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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元)민주, 몰락의 길 시작됐다

원(元)민주, 몰락의 길 시작됐다

등록 2008.07.09 13:40

강재규

  기자

최고위.당직 등 모두 `열린당'계에 밀려

【서울=뉴스웨이 강재규 기자】민주당이 지난 7.6 전국대의원대회를 통해 새롭게 '민주당' 당명을 고쳐걸고 새출발을 시작했다.

오는 13일까지 민주당 당로고(PI) 아이디어 공모에 들어가는 등 새집 단장에 한창인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내 기류는 미묘하다. 아니 더 솔직히는 과거 열린우리당계열과 미니 민주당계열의 세력싸움에서 정세균 대표로 상징되는 구 열린우리당계가 압승을 거두면서 판세가 완전히 구 열린우리당계로 돌아갔다.

이는 다시말해 외양상으로는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한지붕 두가족이라는 비판을 확실히 털어내자'는 구호가 무성했음에도 실상은 구 민주당계의 쇠락이란 말이다.

당 안팎에서 이제는 다시 '도로 열린당'이 됐다는 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러한 '도로 열린당'의 근인(根因)과 관련해 지난 대의원대회에 나선 정대철 후보와 추미애 후보의 어정쩡한 '현장단일화론'에서 찾는 이도 있으나 그것으로 모든게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4.9총선을 앞두고 시간적으로 압박을 받은 나머지 서둘러 통합을 하고만 박상천 지도부에게서 찾아야 할 것이다.

물리적으로 더 버티지 못해 사실상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은 가만 놔둬도 괴멸할 위치였음에도 그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 이번 전대에서 당명(黨名)까지 묶어 송두리째 옛 열린당에 헌상하는 꼴이 된 것이다.

▲ 민주당 홈페이지 캡쳐
정세균 대표최고위원은 물론이고 이번 전대에서 최고위에 진출한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김민석 박주선 최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친노계를 포함해 옛 열린당계다.

여기에 김민석 최고는 아예 "향후 5년간 판(版)메이커로서만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고, 박주선 최고 혼자 열린당계에 맞서기에는 중과부적(衆寡不敵)이다. 최고위 자리 가운데 남은 2석의 대표 지명직 최고가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 '정적' 추미애를 여성몫으로 밀어줄거란 기대는 만무하다.

원 민주계의 위축은 당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민주계 김효석 전 원내대표가 물러나고 새로인 원내지도부 수장을 맡은 원혜영 원내대표에 이어 정세균 대표는 지난 8일 사무총장에 이미경 의원을, 정책위 의장에 민주계의 최인기 전 정책위의장 대신 박병석 의원을, 대표비서실장에 강기정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들 모두 열린당계다. 박병석 의원의 경우 정 대표가 충청권 달래기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열린당계다. 정 대표 친정체제를 굳힌 것이다.

대신에 당 대변인에만 최재성 의원과 김유정 의원을 공동으로 임명함으로써 열린당계와 민주계를 나란히 세우는 모양새만 갖췄다.

이같은 민주당 몰락은 여야가 18대 개원결정에 나선 9일 현재까지도 민주당몫 국회부의장이 누가될 것인가에 최종 쏠리고 있다.

다시, 지난 4.9총선을 앞두고 주로 호남쪽에서의 통합요구 목소리에 굴복해 서둘러 열린당계와 통합을 했다가 '쪽박'차는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 아닐까 민주계는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다.

민주계인 박상천 대 대표와 열린당계의 문희상 전 의장의 대결로 압축되는 국회 부의장 경선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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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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