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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자, 탄광사고 은폐 `돈 뜯어' 황당

中 기자, 탄광사고 은폐 `돈 뜯어' 황당

등록 2008.10.28 14:25

유성원

  기자

매체 지명도에 따라 차등 지불 '어이 없어'

【중국=뉴스웨이 유성원 기자】석탄이 가장 많이 나기로 유명한 중국 산시(山西)성 탄광에서 중국 기자들이 탄광사고를 은폐해주는 대가로 업주에게서 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 탄광업체 사무실에서 돈을 받고 있는 중국 기자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이 지역에서 탄광사고가 발생하면 기자들은 즉시 광산으로 몰려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취재가 아닌 사고 입막음 대가로 업주에게서 돈을 받기 위해서라고 몰려든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됐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 의하면 베이징 청년보가 27일, ‘서부시보(西部時報)’ 기자 다이샤오쥔(戴驍軍.41)이 사고가 발생한 산시성 간허(幹河)탄광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 같은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한 내용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이샤오쥔은 지난 9월25일, 이 탄광의 광부들로부터 3일 전 한 동료가 사고로 숨졌지만 업주가 상급에 보고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식을 듣고 몰려온 기자들에게 돈을 주며 사고를 은폐하고 있다는 제보를 들었다.

이날 저녁, 탄광사무실을 찾은 다이샤오쥔은 깜짝 놀라며 복도와 사무실마다 돈을 타내기 위해 기다리는 기자들로 넘쳐났기 때문에 기자들은 입구에서 등록절차를 밟고, 3층에 올라가 다시 확인을 받은 뒤 확인서를 갖고 한 사무실에서 돈을 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샤오쥔은 탄광사무실 2층에서 재빨리 이 현장을 촬영한 뒤, 1층 로비로 내려와 등록부에 대고 연속 셔터를 누르고 보안 인원이 영문을 알아차리기 전에 대문을 열고 뛰쳐나와 미리 시동을 켜 놓은 차를 타고 도망쳤다고 밝혔다.

다이샤오쥔은 이날 탄광사무실을 찾은 기자가 최소 100여 명은 될 것 같았다고 말했지만,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탄광사고가 발생하면 4,5일은 계속 찾아오는 기자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베이징 청년보는 하지만 사진 속 등록부에 나와 있는 매체들 중에 들어보지 못한 언론사가 다수 포함돼 있어 가짜 기자들도 혼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탄광업주들이 기자에게 건네는 돈은 매체 지명도 등에 따라 몇 천 위안에서 몇 만 위안선으로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지급되는 돈도 적지 않지만 이는 탄광사고로 인명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을 경우 관계 당국에 지급하는 벌금에 비하면 훨씬 적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처벌을 받을 경우 생산을 중지해야 하기 때문에 업주들은 진짜와 가짜 기자를 불문하고 돈을 주고 ‘무사히’ 넘어가길 바랄뿐이다

최근 잇따르는 식품, 생산, 의료 안전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공 당국은 파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산시성 현지에 조사팀을 급파해 조사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dot@newsway.kr



뉴스웨이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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