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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日롯데 부회장, 한국선 ‘유령 상근 임원’

신동주 日롯데 부회장, 한국선 ‘유령 상근 임원’

등록 2013.02.21 11:13

수정 2013.02.21 11:33

정백현

  기자

방한 기록 전혀 없는데도 상근 직함···장기 출장 형식 급여까지 받아 ‘꼼수’ 논란

신동주 日롯데 부회장, 한국선 ‘유령 상근 임원’ 기사의 사진

일본에 거주 중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의 상근 임원으로 등록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이다. 그는 현재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롯데그룹 상장사 중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에서 이사(미등기임원)를 맡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해외업무담당 이사로 활동 중이지만 롯데제과는 상근 이사로, 롯데칠성음료는 비상근 이사로 등재 돼있다.

신 부사장은 평소 일본에만 머물고 있다. 롯데칠성이 원칙대로 비상근 직함을 부여한 것과 달리, 롯데제과는 상근 이사로 등재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롯데제과에는 김용수 대표를 비롯해 총 26명의 상근 임원이 있다. 여기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이름도 있다. 그룹 오너인 신 회장 부자를 제외한 나머지 상근 이사는 모두 양평동 사옥에 매일 출근한다.

다수의 롯데제과 직원들은 “신동빈 회장은 소공동 그룹 본사에서 각 계열사 업무를 보고, 종종 양평동 사옥에도 오는 것을 봤다”며 “신동주 부회장을 한국에서 봤다는 얘기는 한 번도 못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신 부회장은 한국 롯데제과의 상근 임원임에도 서울 사무실에는 전혀 출근하지 않는 ‘유령 상근 이사’인 셈이다.

롯데제과 인사총무팀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장기 출장 형식으로 일본 등 해외에서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상근 임원으로 등록돼 있다”며 “매달 한국 롯데제과로부터 소정의 급여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사무실 출근 여부에 대해서는 “출근 문제는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르는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 측은 “상시 출근 상태가 아닌 임원은 모두 비상근 이사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물론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비상근 이사 직함”이라며 “사무실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관장하는 임원만 등기임원과 상근임원 직함을 다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일본 자본과의 연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롯데에게, 신동주 부회장 관련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 나오지도 않으면서 현지 업무와 연결된다는 이유로 상근 임원 직함을 다는 것은 어폐가 있는 일”이라며 “롯데그룹이 안팎에서 시달리고 있는 일본 자본과의 연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사에 대한 논란부터 씻어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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