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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 위기 용산개발, 이대로 가면 1조 날린다

좌초 위기 용산개발, 이대로 가면 1조 날린다

등록 2013.02.24 14:31

김지성

  기자

손실 불가피한데 AMC 박해춘 대표 6년간 45억 챙겨 논란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인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좌초하면 총 9700여억원이 매몰비용으로 날라 갈 전망이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용산개발에 들어간 4조원 중 매몰비용은 총 9700억여원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들어간 돈은 자본금 1조원과 1차 전환사채(CB) 1500억원, 토지에 대한 코레일 보증으로 조달한 2조4167억원, 코레일 랜드마크 계약금 4161억원 등 총 4조208억원이다.

지출금은 토지대금 2조9271억원과 연체이자 1200억원 등 총 3조471억원으로 모두 코레일에 지급됐다. 이를 제외한 매몰비용은 모두 9737억원이다.

주로 토지매입 세금과 취득세 등 부대비용(3037억원), 자본시장 금융조달비용(3409억원), 기본설계비(1060억원) 등에 총 7506억원이 들어갔다. 나머지 1195억원은 2008년부터 작년까지 AMC 용역비, 홍보비, 운영비 등으로 쓰였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이 영입한 AMC의 박해춘 대표이사는 6년 동안 보수 45억원과 사업 성공 시 특별성과급 36억원 등을 보장받아 비난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사업이 자금난에 빠지기 전 2년 4개월 동안 15억원의 보수를 가져간 것으로 추정됐다.

박 대표는 취임할 때만 해도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오겠다고 자신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보다 연봉이 과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이 사업을 주도한 롯데관광개발과 투자금을 댄 국민연금, 미래에셋, 우리은행, SH공사,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투자자들은 고스란히 돈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지분 25%를 보유한 코레일은 현재까지 들어간 자금 4조208억원 중 3조1203억원(77.6%)을 부담하고 토지대금으로 3조471억원을 받아 현재 732억원 정도 손실을 본 상태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손해배상금 7585억원과 협약이행보증금 2400억원 중 일부를 승소 결과에 따라 받을 수 있어 손실은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이 파산하면 승소하더라도 돈을 돌려받을 주체가 없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사업 초기 대표주관사를 맡아 사업을 주도했던 삼성그룹(14.5%)은 용산차량기지 이전 공사와 용산부지 토양오염정화공사 등을 통해 투자금을 거의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분 15.1%를 보유한 롯데관광개발은 지금까지 용산개발에 자본금의 32배에 달하는 총 1748억원을 쏟아 부어 분양단계까지 가지 않으면 손실을 만회하기 어렵다.

드림허브 초기 자본금(1조원)에는 코레일 외에 국민연금 위탁자금 1000억원(KB자산운용), 미래에셋 490억원, 서울시 SH공사 49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KT&G 150억원 등 총 2330억원이 포함됐다. 이들 자금은 용산개발이 파산하면 허공으로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KB자산운용에 맡긴 1000억원과 미래에셋 운용자금의 절반 등 총 125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건설사들이 투자한 2000억원 중 삼성물산 64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360억원은 건지기 어렵다.

건설사들의 투입된 자금은 GS건설 200억원, 현대산업개발 200억원, 금호산업 200억원, 포스코건설 120억원, 롯데건설 120억원 등이다.

업계에서는 용산개발 사업 파산 시 투자자들이 사업 주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 전방위 소송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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