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경기실사지수 54.3···30개월만에 최저치

건설기업 경기 실사지수(CBSI)가 3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지난달 CBSI가 전월대비 11.1p 하락한 54.3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50.1을 기록했던 2010년 8월 이후 30개월만에 최저치다.

업체 규모별 경기실사지수는 대형업체가 72.7을 기록하며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견업체는 지난달에 비해 18.7p나 하락한 48.0을 기록했고 중소업체는 40.0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가 전월대비 12.6p 하락해 63.6을, 지방업체는 7.2p 하락해 41.8을 기록했다. 서울과 지방 모두 최근 3~4년 내 가장 부진한 수치를 보이며 경기 상황이 나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월 CBSI는 혹한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한일건설·동보주택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쌍용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이 건설업체의 체감경기를 크게 위축시켜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또 2월 자금 관련 지수가 크게 악화한 것을 볼 때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매우 악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월 CBSI 전망치는 2월 실적치 대비 12.8p 상승한 67.1로 조사됐다.

남민정 기자 minjeon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