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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의 고민 “백화점 빵집을 어찌할꼬”

유통 빅3의 고민 “백화점 빵집을 어찌할꼬”

등록 2013.03.08 09:02

수정 2013.03.08 10:35

정백현

  기자

대부분 오너가와 연관···일감 몰아주기 '꼼수' 불편한 시선에 당혹

편집자주
이미지사용안함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 3사가 딜레마에 빠졌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삼성, 현대차, 코오롱 등 대기업의 빵집 철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 3사는 빵집 사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유통 빅3의 빵집 사업은 프랜차이즈 빵집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대기업 소유 브랜드’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닌다.
제빵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편입돼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확장이 원천 봉쇄된 가운데서도 ‘백화점 빵집’만은 골목상권 침해와 연관이 없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아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 빅3의 고민 “백화점 빵집을 어찌할꼬” 기사의 사진


◇백화점 빵집, ‘프리미엄’ 붙여 운영 중 = 3사가 운영하는 빵집 브랜드는 모두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에 설치돼 있다. 일반 프랜차이즈 제과점과는 달리 ‘프리미엄 베이커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롯데그룹의 빵집 계열사 롯데브랑제리는 전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에서 ‘보네스뻬’라는 이름으로 성업중이다. 롯데브랑제리는 롯데쇼핑이 지분 90.5%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자회사인 신세계SVN가 ‘데이앤데이’와 ‘달로와요’ 브랜드로 역시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때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딸)이 회사 지분 40%를 소유했지만 논란이 일자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현재는 조선호텔이 지분율 75%로 최대주주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식자재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빵집 브랜드 ‘베즐리’를 전국 현대백화점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베즐리의 경우 ‘대기업 빵집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부터 현대백화점 측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현재 복수의 기업을 상대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현대백화점은 대기업 빵집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첫 유통기업이 된다.

◇일감 몰아주기·꼼수 경영 논란 줄이어=가장 큰 문제는 이들 브랜드의 빵이 모(母)기업격인 대형 유통채널로만 독점 공급된다는 점이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계열사 간 상품 거래 현황에 따르면 롯데브랑제리는 롯데쇼핑(백화점·마트)에 수의계약 형식으로 빵을 공급하면서 올해 1월부터 3개월 동안에만 114억3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SVN 역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7억6800만원(신세계백화점 5억8100만원, 이마트 1억8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로 인한 꼼수와 부당거래, 오너와의 연관성도 문제다. 롯데그룹은 장선윤 씨(신격호 총괄회장 외손녀)가 운영하던 빵집 ‘포숑’은 처분했지만 오히려 덩치가 더 큰 롯데브랑제리는 그대로 뒀다.

신세계SVN은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을 전량 소각했지만 지배 구조 때문에 오너 관련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신세계SVN의 모기업인 이마트는 오너 일가가 27.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신세계SVN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일부가 직·간접적으로 오너 일가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셈이다.
여기에 신세계SVN은 입점 수수료를 다른 업체보다 적게 내는 등 부당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까지 받고 있다.

이렇듯 곳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오히려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운영되는 계열사인 만큼 사업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각에서 지적된 불공정 경영 논란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시정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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