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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드러그스토어 ‘롭스’, 5월 탄생 앞두고 불안요소 산적

롯데 드러그스토어 ‘롭스’, 5월 탄생 앞두고 불안요소 산적

등록 2013.04.11 10:44

정백현

  기자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시도하는 신개념 유통 분야 ‘드러그스토어’ 1호점이 오는 5월 말 서울 홍익대 인근에 들어선다.

롯데의 드러그스토어 브랜드명은 ‘러브’, ‘헬스’, ‘뷰티’ 등 3개 낱말의 앞글자를 딴 롭스(LOHB's)로 정해졌다.

롯데가 드러그스토어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당장 ‘롭스’ 앞에 닥친 안팎의 불안요소들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롯데 드러그스토어 ‘롭스’, 5월 탄생 앞두고 불안요소 산적 기사의 사진


◇특화·한정된 소비층 공략 어떻게 = 업계 일각에서는 ‘롭스’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드러그스토어의 특수성 때문이다.

광범위한 연령대가 찾는 백화점, 대형마트와 달리 드러그스토어는 2030세대 여성들 외에는 아직까지 소비층이 확대되지 못했다.

때문에 롯데가 어떤 방식으로 드러그스토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기존 유통 형태에서 적용했던 마케팅 기법을 ‘롭스’에 그대로 적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드러그스토어는 소비계층 숫자가 적고 연령대와 성별이 특화·한정돼 있기 때문에 새 대안을 짜내야 한다.

특히 롭스 1호점이 올리브영, 왓슨스, 분스 등 경쟁 브랜드와 홍대 상권에서 정면 맞대결하게 된 만큼 이들 브랜드와의 차별화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 됐다.

그래서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가 톡톡 튀는 마케팅 대안을 찾지 못 할 경우 ‘롭스’ 사업의 실패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세계는 답보 상태, 롯데는 = 현재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1강 2중 다약체제다. 1999년 시장에 진출한 CJ 올리브영이 300여개의 가맹점을 앞세워 업계 1위를 독주하고 있고 2000년대 중반 론칭한 GS 왓슨스와 코오롱 W스토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의 유통업 노하우를 살리고 브랜드별 장단점을 파악해 연내 100개까지 점포를 늘리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그러나 동종업계 최대 라이벌인 신세계가 드러그스토어 사업에서 현재 답보 상태에 있어 롯데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분스’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5개 드러그스토어 점포(수도권 4개, 부산 1개)를 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아직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세계와 롯데의 드러그스토어 진출은 대기업의 동네 약국·슈퍼·화장품 판매점 영업권 침해 논란과 연결될 수 있어 관련 규제가 없음에도 사실상 시장 확장이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이 논란을 어떻게 잠재우느냐도 ‘롭스’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디셈버24’ 등 일부 브랜드가 낮은 수익성과 적자폭 증가를 이유로 드러그스토어 사업을 접는 등 시장 전망이 ‘레드오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고, 주된 고객층 중 하나인 일본인 관광객도 엔저 탓에 감소하고 있어 이 문제 역시 ‘롭스’ 사업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백지 상태 수준에서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의 추이와 변수 상황을 지켜보고 확장 출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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