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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북적이는데···건설사들 달갑지 않다?

견본주택 북적이는데···건설사들 달갑지 않다?

등록 2013.06.03 13:34

김지성

  기자

구매력 갖춘 방문 줄어 ‘청약률=방문객’ 공식 깨져잦은 마케팅 과다 비용 우려···분양가 인상 지적도

최근 경기도 의정부에서 공급된 한 분양 단지 모델하우스 내부.최근 경기도 의정부에서 공급된 한 분양 단지 모델하우스 내부.


4·1 부동산대책의 들뜬 시장 분위기 영향일까. 모델하우스에는 연일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청약률이 방문객 수를 따라가 주질 않아 남몰래 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모델하우스에는 부동산 활황기 때와 달리 투자수요가 대폭 줄고, 실수요보다 이벤트나 여가 목적으로 방문하는 이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즉 청약률과 방문객 수에 괴리가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말 견본주택을 열고 손님을 맞은 남양주 한 아파트는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에 대단지, 중소형 위주 구성 등으로 주말(금~일) 동안 1만3000여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기대와 달리 업체는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일반 물량 258가구 중 주인을 찾은 가구수는 단 28가구에 그쳤다. 물론 28가구 모두 계약이 되리란 보장도 없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이 사업장에서만 벌어진 일은 아니다. 4.1대책 발표 이후(5월 28일 기준) 청약률을 보면, 수도권 분양 사업장 11곳 중 모집 정원을 다 채운 곳은 3곳에 그쳤다.

현장 관계자들은 예년과 달리 청약률과 방문객 간 괴리가 나타난 이유로 시장 침체와 방문 성격이 달라졌다는 데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극심한 주택시장 침체로 구매력이 있는 투자·실수요자의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한 분양 관계자는 “몇십대 일의 청약률이 우습던 부동산 활황기(2000년대 중반) 때는 방문객의 성격을 구분 지을 필요 없었다”며 “사실상 방문객 중에 집을 살 생각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효 수요자가 대다수였다”고 전했다.

청약률이 떨어지자 건설사들이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 탓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여가와 나들이를 위한 가족 단위 방문객 등으로 모델하우스가 채워지면서 청약률과 방문객 간 차이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요즘 모델하우스에 가면 어린이날 기념행사, 어린 자녀를 동반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가족사진 촬영, 실내놀이터 정글짐 설치 등 가족 단위 이벤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예비청약자라는 공식은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로 바뀌면서 깨진 지 오래”라며 “오픈 몇 달 전부터 사전 마케팅을 해야 하는 구조가 고착되면서 분양가 인상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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