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 신임 회장은 누구인가

민간 경험 아우른 관료 출신 첫 KB금융 회장

임영록 신임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 사진제공=KB금융지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임영록 KB금융 사장(59·사진)이 관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B금융의 수장이 된다.

지난 2008년 KB금융 초대회장 자리에 오른 황영기 전(前) 회장은 외국계 금융기관과 삼성그룹 금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민간 금융인이었고, 2대 어윤대 회장은 고려대 총장을 지낸 학자 출신이었다.

5일 KB금융지주는 제5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4차 회의에서 인터뷰 대상 후보로 선정한 최기의, 임영록, 민병덕, 이동걸 후보 등 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하고 임영록 사장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이날 심층면접은 최기의, 임영록, 민병덕, 이동걸 순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추위는 심층면접과 평판조회 등을 참고하고 위원 간 의견을 교환한 후 최종 회장 후보 1인을 선정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임영록 후보가 선정됐으며, 자격검증 절차를 거쳐 다음 주 중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단수 추천할 예정이다. 임 후보는 다음달 12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계획이다.

임 후보가 이날 열린 회추위에서 만장일치로 낙점을 받은 데 정통 금융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행정고시 20회로 1978년부터 재무부에서 근무한 그는 금융시장 및 정책의 각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1998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을 맡아 금융회사 구조조정을 담당했고, 다음해 국고과장을 맡아 채권시장 경험을 쌓았다. 2001년부터 2년 동안은 정책조정심의관으로서 기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2005년 국내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정책국장을 맡았고 2007년 제2차관에 올랐다. 2010년 8월부터는 KB금융 사장을 맡아 KB금융그룹 안팎의 현안을 챙기면서 민간 경험을 쌓았다.

‘관치금융’이라는 비판을 이겨내고 KB금융 수장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때의 민간 경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신중하고 합리적이면서도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전략가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주사 직원의 생일 때마다 거르지 않고 책을 선물할 정도로 소통에도 힘을 쏟는다.

다만 ‘모피아 출신’, ‘관치금융’ 등을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민은행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는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1955년 강원도 영월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임영록 신임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 주요약력
▲1955년생 ▲1977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졸업(문학사) ▲1980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1994년 미국 밴더빌트 대학원 경제학 석사 ▲2012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1977년 제20회 행정고시 합격 ▲1991~1992년 대통령 경제비서실 사회간접자본투자기획단 행정관 ▲1997~1998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자금시장과장 ▲1998~1999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2001~2003년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심의관 ▲2003~2004년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2004~2005년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2005~2006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2006~2007년 재정경제부 차관보 ▲2007~2008년 재정경제부 제2차관 ▲2008~2009년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 ▲2009~2010년 법무법인 충정 상임고문 ▲2010년~현재 KB금융지주 사장

박일경 기자 i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