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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에 뜬 비구름···한숨짓는 박삼구 회장

금호아시아나에 뜬 비구름···한숨짓는 박삼구 회장

등록 2013.07.11 07:55

정백현

  기자

금호아시아나에 뜬 비구름···한숨짓는 박삼구 회장 기사의 사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박 회장은 눈물겨운 노력 끝에 2010년 가까스로 그룹을 살리고 회장 자리에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상화 이후의 경영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 특히 최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활주로 충돌사고의 여파가 그룹 전체로 퍼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 회장이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영업 실적 부진 우려와 글로벌 항공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하락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엔저 파동에 의한 고수익 노선 매출 부진 등 외부 악재의 영향 탓에 1분기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7~9월) 초반에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흑자 실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그 불똥이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등 워크아웃 진행 계열사로 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박 회장을 괴롭게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금호산업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수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의 정상화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룹 경영의 완전 정상화는 요원해진다. 박 회장은 이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 이미지 하락, 특히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 부분도 박 회장이 걱정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이번 사고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가 중국이라는 점이 걸린다.

박삼구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에서 중국과 유대관계가 가장 끈끈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차원에서도 중국을 전략 지역으로 삼고 여러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그 덕분에 금호아시아나는 중국에서 평판이 좋은 기업으로 알려져 왔다.

박 회장은 사고 직후 여러 번에 걸쳐 “모든 중국인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면서 빠른 사고 수습을 강조해왔다.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본인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항공사가 중국인에 피해를 입힌 대형 사고를 냈다는 점 때문에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금호아시아나와 한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와 금호아시아나 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는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분쟁은 외환(外患)으로 근심에 빠진 박 회장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의 분쟁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현지 진행형이다. 금호 상표권 분쟁과 경영권 문제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전체적인 회사 분위기에 큰 동요는 없지만 여객기 사고 이후 위기의식이 강조된 것은 사실”이라며 “박 회장은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분위기 수습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경영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여객기 사고를 계기로 그룹 전체가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근심을 겪고 있는 박 회장이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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