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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본격화···금융권 빅뱅 오나?

우리금융 민영화 본격화···금융권 빅뱅 오나?

등록 2013.07.15 10:21

박일경

  기자

경남·광주銀, 15일 매각공고···금융당국 “정치논리 배제할 것”
내달 초 매물로 나올 우리투자證, KB금융 ‘관심’
여전한 불씨 ‘메가뱅크론’···민영화 핵심 우리銀 매각절차 11월 시작

우리금융지주 그룹소개자료 중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추진 현황.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우리금융지주 그룹소개자료 중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추진 현황.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예금보험공사가 15일 우리금융 계열 지방은행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우리금융 민영화를 본격화한다.

특히 경남은행의 경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어느 쪽이 인수하느냐에 따라 지방은행 1위 자리가 바뀌는데다, 우리은행과 KB금융지주 간 ‘메가뱅크론’도 여전해 결과에 따라 금융권의 ‘빅뱅’이 될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우리금융지주를 인적 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하고 예보가 보유한 정부 지분 전체(56.97%)를 한꺼번에 매각하는 방식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예비인수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은 다음 달 말쯤으로 예상된다. 예비 실사와 본입찰 등을 거치면 최종 인수자는 오는 12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가는 각각 1조2000억~1조3000억원, 1조1000억~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경남은행 총자산은 31조3000억원으로 인수 후보로 지방은행 자산규모 1위인 BS금융지주(부산은행·총자산 43조2000억원)와 2위인 DGB금융(대구은행·총자산 37조5000억원)이 유력하다. BS지주와 DGB지주 어느 쪽이 인수하느냐에 따라 지방은행 1위 자리가 바뀌게 된다.

현재 DGB금융은 이미 골드만삭스를 금융 자문사로, 삼정KPMG를 회계 자문사로 지정했다. BS금융지주도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자문사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려면 ‘지역 정서’를 극복해야 한다. 경남·울산 지역 상공인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 창원에서 ‘경남은행 지역환원 촉구를 위한 시·도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남은행을 지역환원 방식으로 민영화하라는 것이 경남 민심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인수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상공인들만으로 인수에 참여할 경우 금산분리 원칙에 어긋나 법을 고치지 않고는 은행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인들도 가세해 특별법을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총자산 20조2000억원의 광주은행은 JB금융(전북은행·총자산 11조5000억원)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공상은행과 한국금융지주, 교보생명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 역시 지역 정서가 인수전의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전남과 전북 간 호남 내의 자존심 문제가 걸려 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필요하다면 경남 지역과 연대해 (가칭) 광주·경남은행 지역 환원을 위한 특별법까지 제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은 과거 하나은행이 충청은행을, 신한은행이 제주은행을 인수할 때도 특정 세력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하지 않았듯이 이번에도 예외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고가격 낙찰제가 가장 공정한 만큼 이 원칙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지역 정서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에게 우선협상권을 주면 국가계약법에도 어긋난다”며 “다만 상공인들이 사모펀드(PEF)에 참여하는 형태로는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1조3000억~1조5000억원에서 인수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우리투자증권은 다음 달 초 시장에 나온다.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등을 함께 묶어 파는 방식으로 농협금융, KB금융, 현대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 교보생명 등이 주요 인수 후보다.

아울러 매각 규모가 가장 크고 우리금융 민영화의 ‘성공의 열쇠’가 될 우리은행은 내년 1월 매각 절차가 시작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인수가액은 5조~6조원으로 예상된다. KB금융, MBK파트너스, 교보생명, 농협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이 여전히 우리은행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메가뱅크론’ 불씨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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