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16℃

  • 인천 17℃

  • 백령 13℃

  • 춘천 16℃

  • 강릉 22℃

  • 청주 16℃

  • 수원 16℃

  • 안동 16℃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6℃

  • 전주 17℃

  • 광주 15℃

  • 목포 16℃

  • 여수 17℃

  • 대구 18℃

  • 울산 20℃

  • 창원 18℃

  • 부산 18℃

  • 제주 20℃

인터넷 보수-진보 논쟁, 살인사건으로 번져

인터넷 보수-진보 논쟁, 살인사건으로 번져

등록 2013.07.17 20:15

김아연

  기자

온라인상에서의 보수, 진보 논쟁이 살인사건으로 이어졌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일 살인 혐의로 백모(30)씨를 검거했다.

백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소재 김모(30·여)씨의 집 앞에서 흉기로 김씨의 배 등을 9군데나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와 김씨는 모 인터넷 사이트의 정치, 사회 갤러리에 활발하게 글을 올리며 활동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0년부터 이 사이트에서 진보적인 성향의 글을 함께 올리며 가깝게 지내다가 지난해 초·중반 김씨가 보수성향으로 돌아서면서 틀어졌다.

백씨는 주로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고 김씨는 이를 반박하는 글로 첨예하게 맞섰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서 백씨는 3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하게 됐고 채팅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주거지를 알아낸 뒤 흉기를 2개 구입해 지난 5일 부산으로 왔다.

백씨는 5일간 찜질방과 모텔에 머물면서 김씨의 집 근처를 3∼4차례 답사하고 채팅 사이트를 통해 동선을 파악한 뒤 범행 당일 집을 나서는 김씨를 무참히 살해했다.

또 범행 후 5시간 만인 지난 11일 오전 2시께 김씨를 살해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패러디물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 패러디물과 자신이 올렸던 글을 모두 삭제했고 김씨가 올렸던 글도 대부분 삭제돼 경찰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백씨는 범행 후 모텔에 은신하고 있었으나 도주로에 있는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에게 6일 만인 지난 16일 오후 9시 45분께 붙잡혔다.

백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5·18 모욕과 전라도 비하 발언에 상당히 거부감을 갖게 됐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