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 인천 7℃

  • 백령 6℃

  • 춘천 8℃

  • 강릉 12℃

  • 청주 12℃

  • 수원 12℃

  • 안동 12℃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2℃

  • 전주 14℃

  • 광주 12℃

  • 목포 13℃

  • 여수 13℃

  • 대구 13℃

  • 울산 13℃

  • 창원 13℃

  • 부산 15℃

  • 제주 15℃

정부부처 공무원들 “너무 덥다”

정부부처 공무원들 “너무 덥다”

등록 2013.08.13 08:33

수정 2013.08.13 09:04

김지성

,  

안민

  기자

12일 산업통상자원부 사무실에는 냉방기 작동은 물론 실내등도 소등해 전력 수요관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12일 산업통상자원부 사무실에는 냉방기 작동은 물론 실내등도 소등해 전력 수요관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1. 12일 오후 4시 산업통상자원부 사무실 온도가 34도를 넘어섰다. 김준성(47세, 가명) 사무관은 앉아 있기도 힘이 든다.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 내다가 급기야 사무실 밖으로 나간다. 사무실 밖 나무그늘 밑에서 더위를 식힌다. 김 사무관은 “절전도 좋지만 너무하는 거 아니야? 도대체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지, 공무원이 무슨 동네 북도 아니고···”라며 혼잣말로 불만을 토로한다.

#2. 같은 시각 여의도 A공기업의 사무실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자 원승현(41세, 가명) 차장은 담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오늘 하루 더위를 피해 뜻하지 않게 평소보다 담배를 2배 더 피웠다. 원 차장은 “사무실까지 불을 끄다 보니 업무 분위기가 잡히질 않는다. 직원들이 밖으로 자주 나가지만 이를 지적할 상사들 역시 밖에 있더라···”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블랙아웃 위기가 엄습하면서 전력당국이 정부청사와 공기업 등 전국의 모든 공공기관 에어컨 가동이 중단됐다. 형광등이 소등되고 사용하지 않은 사무기기와 냉온수기 등의 전원도 자율 차단됐다. 에어컨이 꺼지고 형광등이 소등된 사무실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없다.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더위에 단 하루만에 지쳐버렸다.

정부의 강제 절전 조치 때문에 공무원들이 찜통 더위와 전쟁을 치루고 있다. 업무 효율은 고사하고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강제 절전이 시행된 정부과천청사 안내동에도 사람들이 드문드문 했다. 예전 같으면 청사에 업무를 보기위해 삼삼오오 짝을 이룬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더위에 에어컨을 꺼버리자 안내동에 오고가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산업부 복도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오늘 너무 더운 하루다. 냉방기 가동은 물론 실내 조명조차 소등해 업무를 하기 어렵다”며 “직원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의 지침이니까 따라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기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에어컨을 미약하게나마 가동했지만 전력당국의 지시가 내려오면서 이마저도 끊겼다.

여의도에 위치한 A공기업의 사무실 실내온도는 4시 기준 평균 35도를 넘어섰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한 직원은 “최근 절전 지시로 사실상 낮 시간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오늘은 실내 조명까지 끄라고 하니 일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오전 안전행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시·도 부단체장 회의에서 각 지자체 비상연락망을 통해 공공기관에 대한 긴급절전 협조를 요청했다.

안민 기자 peteram@
김지성 기자 kjs@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