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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계열사 주식 잇단 매입···형제간 지분 경쟁 신호탄?

신동빈 회장 계열사 주식 잇단 매입···형제간 지분 경쟁 신호탄?

등록 2013.09.16 16:04

이주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 들어 롯데케미칼·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손보 등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에는 롯데푸드 지분 1.96%를, 5월에는 롯데케미칼 주식 6만2200주를 100억여 원을 들여 취득해 보유 주식을 10만2200주로 늘려 지분율을 0.3%로 높였다.

한 달 뒤인 6월 신 회장은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6500주와 롯데칠성 주식 7580주를 각각 100억2300만원과 99억6770만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4.88%에서 5.34%, 롯데칠성 지분율은 4.96%에서 5.52%로 높아졌다.

지난 9~13일에는 롯데손해보험 주식 100만주를 사들였다. 신 회장은 기존에 롯데손보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이번 매수로 지분율이 1.49%가 됐다.

신 회장 이같은 주식 매입에 대해 롯데 그룹측은 “오너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주식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1월1일 롯데미도파를 합병하면서 발생한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은 상호출자를 금지하고 있어 합병 등으로 상호출자가 발생하면 6개월 이내에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회장의 연이은 주식 매입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롯데그룹은 여타 그룹들과 달리 오너 일가의 지분 등 지배구조 변화가 거의 없는 기업인데 최근 신 회장의 움직임은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 2006년 롯데쇼핑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취득한 이후 지난해까지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으며 보유하지 않았던 계열사의 주식까지 매입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신 회장의 계열사 주식 매입을 단순 ‘책임 경영 강화’만으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지난달 롯데제과 주식 643주를 추가 취득해 형제 사이에 경영권을 두고 본격적인 지분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 부회장은 2003년 이후 계열사 주식을 취득한 적이 없지만 올들어 롯데케미칼·롯데제과·롯데칠성의 주식을 잇달아 사들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총수인 신격호(91) 총괄회장이 사실상 경영권 승계작업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도 재계가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지난달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자녀 4명에게 이미 지분 93% 이상을 넘겨줬다.

또한 올 하반기 기업 지배구조 관련 법안이 본격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에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가진 롯데그룹은 이를 어떻게든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재계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전 형제간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라는 시각이 존재한다”며 “지분 경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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