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G패션 회장, ‘헤지스’에 힘싣는다

국내 패션시장 침체에도 카테고리를 확장 및 해외시장 공략 박차

구본걸 LG패션 회장이 국내 토종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경쟁사들이 경기 침체와 SPA 공세로 수입 브랜드를 대거 론칭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체 브랜드 사업을 접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패션에서 전개하는 헤지스는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헤지스는 올해 3월 대만 시장에 한국 패션브랜드 최초로 단독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5개월여만에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향후 대만과 태국 시장에서 성공적 안착을 통해 싱가폴, 말레이시아, 홍콩 등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본걸 LG패션 회장은 “헤지스의 태국 시장 진출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한층 힘이 실렸다”며 “향후 국내는 물론 중국 및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사랑 받는 글로벌 파워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7년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 헤지스는 현재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헤지스는 중국 시장에서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고소득층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LG패션 관계자는 “헤지스는 2007년 말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매해 1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듭하며 진출 5년만에 150여개의 매장을 확보하는 등 캐주얼 브랜드 중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라고 설명했다.

헤지스 대만1호점

뿐만 아니라 헤지스는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지속적인 카테고리 확장하고 있다. 남성복으로 시작한 헤지스는 2005년 여성, 2008년 액세서리, 2009년 골프 라인, 2013년 아이웨어를 출시했다.

이어 헤지스 액세서리는 이달 라이프스타일형 특화 애견 브랜드 ‘헤지도기(HAZZY DOGGIE)’를 론칭해 애견 패션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헤지스 액세서리 특유의 영국 감성과 아이덴티티를 담은 헤지도기는 국내 최고의 애견 의류 패턴사와 영국 헤롯백화점 등 전 세계 유명 리테일러에게 홀세일을 전개하는 전문기업인 ‘PUPPYA사’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 하이패션 애견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한편 LG패션의 헤지스는 2008년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는 효자브랜드다. 2000년 영국 캐임브리지 대학 내 로잉클럽의 이름을 본따 출시한 브랜드로 국내 캐주얼 시장에서 빈폴, 폴로와 함께 ‘빅3’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kin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