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광폭행보를 보이며 이건희 회장 대신 그룹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이 부회장이 지분 확대 등으로 이제는 실질적인 영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삼성 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넘겨 받게 되면서 사업영역이 한층 다변화시켰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인 삼성SDS가 삼성SNS를 합병키로 하면서 이 부회장의 입지가 한층 공고화 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에버랜드 지분 25.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은 각각 8.37%씩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이번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 되고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가 올라갈수록 3남매에게 유리하고 특히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은 영향력은 한층 강화된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21.67%)지만 이 부회장도 8.81%를 보유하고 있다. 동생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회장도 삼성SDS 지분을 각각 4.18%를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삼성SDS에 합병되는 삼성SNS 지분 45.69%를 보유하고 하고 있는 최대 주주로, 삼성전자도 35.47% 가지고 있다.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비율은 1대 0.4625로, 오는 12월 합병이 완료되면 이 부회장의 삼성SDS지분은 11.26%로 2.45%p 높아지게 된다.
삼성SDS는 삼성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 에버랜드와 마찬가지로 후계승계의 열쇠로 꼽히고 있는 회사다. 삼성SDS와 삼성SNS는 정보통신 인프라를 일원화시켜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합병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후계승계를 겨냥한 이 부회장의 지분 확대로 해석되고 있다.
그간 업계에선 삼성SDS 상장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삼성SDS와 삼성 에버랜드가 상장될 경우 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수 조원을 넘어설 것을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업 조정으로 삼성SDS는 사업 효율성을 높이게 됐고, 삼성 에버랜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에 따라 수익성 또한 높아질 것을 관측되면서 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한층 높아지게 된다.
이는 향후 계열분리시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이번 이 부회장의 지분 확보와 사업 조정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는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이라며 “이 부회장이 지분과 재산 늘리기에 나서는 것은 이 부회장으로의 승계와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tamado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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