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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대책 없는 홍기택 산업은행장

[국감]아직까지도 대책 없는 홍기택 산업은행장

등록 2013.10.29 12:02

박일경

  기자

정금公 인력 흡수방안···“법상 고용승계하게 돼있다”상업금융 어떻게 할 것인가···“답하기 어렵다”의원 자료제출 요구에도 “줄 수 없다”석 달 전에 한 말까지 바꾸기도

정책금융의 맏형 노릇을 하겠다는 홍기택 KDB산업은행장이 정책금융 개편 등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답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은 29일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책금융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아직까지 밑그림도 없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홍 회장의 답변 태도를 질타했다.

신 의원은 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재통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정책금융공사와의 재통합 시 잉여인력을 어떻게 산업은행이 흡수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 달라”고 홍 회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정책금융공사 300명, 산업은행 400명, 산은지주 몇십명 등 700여명 정도 인력이 더 늘어난다는 문제가 있다”며 “법적으로 고용승계를 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원론적인 수준의 홍 회장 답변에 대해 신 의원은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고 다른 얘기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산업은행이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통합 후 인력조정 문제의 경우 올해 6월 현재 정책금융공사의 임직원 수는 총 353명(임원 3명)으로 정부는 “인력 구조조정은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인력 구조조정 없이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직원 전체를 승계할 방침”이라면서도 “통합 시 잉여인력 발생(약 200여명)이 불가피하며, 향후 채용규모 축소조정을 통해 해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홍 회장의 이날 답변은 의원 요구 자료에서 밝힌 산업은행의 입장보다도 내용이 부실했다.

홍 회장은 또 민주당 김기식 의원이 동양그룹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내용을 제출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제출할 수 없다”고 답했다가 김정훈 정무위원장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의원으로부터 자료제출을 요구받은 기관장은 차후에 검토한 결과 자료제출 요구에 응할 수 없더라도 일단 의원 요구에 응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꼬집었다. 홍 회장은 김 위원장의 지적을 받자마자 곧바로 “의원 요구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특히 홍 회장은 정책금융과 상업금융의 비율을 어느 정도로 가져가겠느냐는 신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몇 대 몇으로 할 것인지 말하기는 힘들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정책금융을 강화하면서 상업금융도 국내 금융회사들과의 업무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 이내에서 중요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해운, 조선, 일부 철강회사에 대해서는 회사채 안정화 방안에 따라 안전판 역할을 하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조적인 문제를 겪는 기업의 경우에는 회복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홍 회장의 입장이다.

이 자리에서 홍 회장은 말을 바꾸기도 했다. 그는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 시 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0.7%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1%포인트 이상 오히려 올라간다는 분석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불과 석 달 전인 7월 24일 홍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공사를 통합하면 BIS자기자본비율이 약 1.5%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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