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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할인분양도 냉담···건설사들 “전세라도···”

아파트 할인분양도 냉담···건설사들 “전세라도···”

등록 2013.11.06 14:30

김지성

  기자

현금유동성 악화 ···급한 불 끄자
계약 만료시 현금압박 받을수도···

일부 가구가 전세로 공급되는 ‘한화 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제공일부 가구가 전세로 공급되는 ‘한화 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제공


미분양 판매에 골머리를 앓던 건설사들이 그동안 꺼렸던 ‘직접전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할인분양과 대대적인 혜택 제공에도 미분양 판매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전환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미분양 공사대금 회수 지연으로 자금난 등이 발생한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돌려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선보이는 ‘직접전세’는 순수한 전세계약으로 계약금이나 입주 잔금을 내지 않고 전세보증금만 내면 거주할 수 있다. 즉, 건설사가 집주인이 돼 직접 전세를 놓는 개념이다.

중도금·잔금이 들어오는 분양과 달리 전세계약 종료 후 보증금을 다시 돌려줘야 하지만, 자금난에 허덕이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 ‘직접전세’를 도입하는 건설사가 크게 늘었다.

A건설사 분양팀장은 “미분양 판매 유인책으로 할인분양을 기본으로 등기 후 전세의 반값 수준으로 살다 구매를 결정하는 애프터리빙제 등을 그동안 시행했다.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가 깊어 판매 성적이 신통치 않아 직접전세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건설사들의 직접 전세는 전세난 가중과 깡통전세가 사회문제로 대두하면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전세시장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2주째 오름세를 이어갈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물건이 한 번에 대거 나오는 ‘직접전세’에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건설사가 직접 보증하는 상품으로 전세계약 만료 시점에 보증금 전부를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는 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현재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깡통주택’ 추정 가구 수가 약 36만가구(전체 9.7%) 이른다.

전문가들은 건설사의 직접 전세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건설사들이 자금난이 심각하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전세에 나섰지만 계약만료 시점이 문제”라며 “2년 후 미분양 처분에 실패한다면 한 번에 현금이 대거 필요하다. 문제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그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전세로 들어가서 2년을 살다 보면 터를 잡기 마련이다. 학생 자녀를 둔 가구라면 더욱더 교육 문제로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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