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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00곳, 부채가 자본의 3배···금융위기來 ‘최고치’

[포커스]상장사 300곳, 부채가 자본의 3배···금융위기來 ‘최고치’

등록 2013.12.08 14:03

수정 2013.12.08 14:06

박일경

  기자

재무불량社 부채비율 279%···동부·한진 등 더 악화돼“금리 1%P↑···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30곳 추가”

국내 상장회사 가운데 재무상태가 불량한 300개 기업의 부채비율이 급등해 이들 기업의 부채가 자본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동부와 한진그룹 등 대기업의 재무상태도 더 나빠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1501개 비금융 상장사 중 부채비율 최상위 300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올해 6월말 279.2%로 1년 전보다 35.7%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총부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상태가 위험한 기업임을 의미한다.

‘재무상태 불량’으로 분류된 이들 300개 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1년 상반기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올해 6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2009년 6월말의 259.3%를 넘어섰다.

이들 300개 재무불량 기업 외에도 차상위 300개사의 평균 부채비율도 지난 6월말 127.4%로 2009년 6월말에 기록한 129.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이자부담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의 경우 1501개 비금융 상장사 전체의 이자보상비율은 2009년 상반기 292.8%에서 올해 상반기 425.8%로 개선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LG화학 등 상위 5개사를 제외하면 이자보상비율은 265.1%에서 245.0%로 오히려 낮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이 100%에도 미치지 못해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순익으로는 이자도 감당하지 못 하는 기업의 비중이 지난 2010년 상반기 32.0%에서 올해 상반기 37.9%로 확대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석원 책임연구원은 “기업의 재무구조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졌다”며 “취약 업종의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시뮬레이션 결과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이 37.9%에서 40.0%로 약 30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계 상태에 놓인 대기업 부실이 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실제로 시중은행 가운데 기업 거래가 가장 많은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들어 1분기에서 3분기 사이 대기업 여신의 고정이하 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000억원)의 2.2배에 이른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이 기간 대기업 여신의 고정이하 규모가 1조1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9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각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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