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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님들 올해 밥값 하시죠

[기자수첩]국회의원님들 올해 밥값 하시죠

등록 2014.01.07 10:09

수정 2014.01.07 12:04

조상은

  기자

국회의원님들 올해 밥값 하시죠 기사의 사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돌이켜보면 2013년은 혼란 그 자체였다.

국민 10명 중 2명 정도만 ‘낯선 사람을 믿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사회적으로도 불신의 늪에서 허우적 거렸다. 특히 정치권은 이 같은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백과사전에서는 모든 대립을 조정하고 통일적인 질서를 유지시키는 작용,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는 역할을 정치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정치권이 과연 지난 한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불신은 팽배해 있다. 지난 한해 정치권에서 한 행태를 곰곰이 새겨보면 국민들의 평가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 하나 해결 하지 못하고 피튀기는 공방만 주고 받은 정치권이 결국 정기국회 법안 처리 0건이라는 유일무이한 역사적 기록(?)을 수립한 것만 봐도 당연한 결과다.

여야 정치권은 ‘국민’과 ‘민생’을 외쳤지만 결국 ‘국민’과 ‘민생’을 외면했다. 밥값은 못하면서 기득권을 버리는 것에 인색했다.

국민 99%는 ‘국회의원의 특권이 많다’라는 것도 지적했다. 말로는 기득권과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하면서도 공수표만 남발하며 국민에게 실망만 앉겼다.

일례로 지난해 3월 소관 상임위에 올라온 후 세비 30% 삭감 법안은 상임위 한켠에서 낮잠자고 있고, 견원지간처럼 으르렁대다가도 ‘형님 먼저 아우먼저 식’으로 쪽지예산을 너그럽게 인정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그렇다고 밥값 못했으니 꼬박꼬박 챙긴 세비를 자진 납부했다는 미담(美談)은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는다.

성인지 지창어민 불어부고(聖人之 治藏於民 不於府庫)라 했다.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보화를 창고에 쌓아두지 않고 백성에게 쌓아 둔다라는 의미다. 정치의 으뜸은 국민이다.

여야 의원님들, 올해 네가 잘했느니 내가 잘했느니 하면서 허송세월하지말고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밥값만이라고 제대로 해서 국민들이 “국회의원 쓸 만하네”라는 칭찬이 나오도록 했으면 한다.

조상은 기자 cse@

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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