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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수주 800억달러 시대연다

해외건설 수주 800억달러 시대연다

등록 2014.01.28 10:50

김지성

  기자

정부 연초부터 건설사 돕기 적극적 행보年 700억달러 무난···수익률 극대화 관건건설사간 컨소시엄 통해 ‘저가수주’ 탈피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해외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대규모 플랜트 공사 계약으로 말미암아 1월 수주액만 7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7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기록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초 수주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다변화 노력의 결과가 체질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연초부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기대감이 감돈다. 특히 중동 ‘저가쇼크’ 이후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한 수익률 개선에 나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최근에는 컨소시엄을 구성, 국내 업체 간 경쟁을 피하려는 노력도 목격된다. 현대건설 원전 첫 수출 UAE원전 현장모습. 사진=현대건설 제공연초부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기대감이 감돈다. 특히 중동 ‘저가쇼크’ 이후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한 수익률 개선에 나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최근에는 컨소시엄을 구성, 국내 업체 간 경쟁을 피하려는 노력도 목격된다. 현대건설 원전 첫 수출 UAE원전 현장모습. 사진=현대건설 제공


◇정부-건설사 손잡고 해외로=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계약기준)은 총 27억383만6000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억4945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남은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달 수주액이 70억∼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띤다. 해외 시장 다변화를 위해 정부가 측면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 박기풍 국토교통부 제1차관 등으로 구성한 민관합동지원단이 지난 19~25일 쿠웨이트와 알제리를 잇달아 방문, 해외건설·플랜트 분야 주요 장관 등 고위급 인사 면담을 진행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플랜트 수주가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해외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지역 인프라 공사와 플랜트 설비 수주도 지속하리라고 본다”며 “우리 기업의 수주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해외건설협회 제공자료=해외건설협회 제공


◇해외수주 연초부터 ‘好好’=연초부터 알제리 등에서 대형공사 수주 소식이 들린다.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14억9800만달러에, STX중공업이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AKKAS Gas Field) 파이프라인 건설공사를 4억4900만달러(5000억여원)에 각각 수주했다.

알제리에서는 공사금액 총 33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앞뒀다. 계약은 이달 말 처리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인터내셔널, GS건설·대림산업은 최근 알제리 전력청이 발주한 메가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입찰에서 6개 사업지 중 5곳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 구매, 시공을 포함하는 일괄 턴키방식으로 1600MW급 복합화력 발전소 6개를 동시에 건설한다.

이밖에도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모스타가넴(Mostaganem)과 나마(Naama) 등 2개 발전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스크라(Biskara)와 지젤(Jijel) 등 2개 발전소 공사 수주를 앞뒀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는 카이스(Kais) 지역 발전소 역시 수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현재 계획된 공사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달 수주액이 70억∼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0년 1월 22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당시 186억달러 규모 UAE 원전 공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치 달성이다.

해외건설 수주 800억달러 시대연다 기사의 사진

◇이라크·쿠웨이트서도 수주 타진=이라크, 쿠웨이트 등 다소 주춤했던 중동시장에서도 수주 가능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이라크에서는 오랜만에 대형 플랜트 공사 수주가 예상된다. GS건설, SK건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프로젝트공사(SCOP)가 발주한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립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공사비가 총 60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GS건설이 40%,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40%, SK건설이 20%의 지분을 확보했다. 계약 예정은 2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에서는 지난해 말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KNPC가 발주한 청정연료 생산공장(CFP·clean fuel project) 3개 유닛(unit)에 GS건설·SK건설 컨소시엄,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외국업체와 함께 참여했다.

우리 기업의 입찰 금액이 가장 낮고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기술력도 인정받는 터라 수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발주금액은 총 120억달러로 이 중 우리 건설사 지분은 70억달러 선이다. 계약 예정은 4월쯤이다.

정부와 해건협은 이변이 없는 한 올해 해외건설 총 수주액이 7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역대 최고액인 2010년 716억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다.

안정적인 유가와 세계경기 호전을 바탕으로 올해 산유국 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추가 달성 가능성도 높다.

카타르 라스라판 C 복합화력발전소. 사진=현대건설 제공카타르 라스라판 C 복합화력발전소. 사진=현대건설 제공

◇건설사 해외선 ‘적과의 동침’=해외수주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저가수주다. 지난해 일부 건설사들은 해외건설 시장에서 저가수주로 말미암아 수익성이 나빠지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 매출의 75%를 차지하던 중동 지역에서 국내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낳은 결과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다른 지역 진출에 나섰지만 이들 지역마저도 국내 업체간 다툼이 벌어지면서 저가수주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진출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저가수주가 만연했다는 애기마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저가수주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입찰 참여를 기본으로, 협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건설사들끼리 공동수주를 강화한다면 저가수주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일례로 알제리와 쿠웨이트 등지에서 우리 업체끼리 컨소시엄 구성해 입찰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건설 저가수주에 따른 ‘실적 쇼크’로 몸살을 앓았던 터라 ‘적과 동침’도 마다치 않는다”며 “국내 업체 간 출혈경쟁을 없애고 해외 발주처의 의도된 저가경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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