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8℃

  • 인천 8℃

  • 백령 7℃

  • 춘천 11℃

  • 강릉 10℃

  • 청주 10℃

  • 수원 9℃

  • 안동 13℃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1℃

  • 전주 10℃

  • 광주 13℃

  • 목포 11℃

  • 여수 14℃

  • 대구 16℃

  • 울산 16℃

  • 창원 15℃

  • 부산 14℃

  • 제주 13℃

“삼성전자 반도체 부흥 기대하라”

“삼성전자 반도체 부흥 기대하라”

등록 2014.02.17 07:00

수정 2014.02.17 11:02

강길홍

  기자

[CEO리포트]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삼성종합기술원·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거쳐 4년만에 복귀
삼성디스플레이 성공적인 홀로서기 이끌며 경영능력 입증
미래성장동력 위한 차세대 반도체 및 핵심기술 발굴 특명


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석학회원(펠로우)으로 ‘반도체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대표적인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김 사장이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4년 만에 텃밭인 반도체 분야로 돌아왔다.

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김기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일하던 그는 삼성 미래 기술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장) 직을 3년간 수행하고 지난 2013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 투입돼 삼성전자와의 계열분리 뒷수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한때 삼성전자의 캐시카우로 손꼽히던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가 2011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자 분리된 회사다. 삼성전자에서 떨어져 나온 LCD사업부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과 합쳐져 삼성디스플레이가 탄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초대 대표이사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겸직했고 이후 김 사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돼 사업 체질 개선을 지휘했다.

김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낙점됐던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게 삼성 안팎의 평이다. 김 사장은 꼼꼼하고 깔끔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고 의사결정 속도가 빠른 편이다. 삼성전자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삼성디스플레이에 김 사장의 이 같은 역량이 필요했던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게 된 김 사장은 LG디스플레이와의 특허 소송을 깔끔하게 해결해내면서 기대를 충족시켰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두 회사의 특허소송은 지난해 초 양측의 최고경영자(CEO)가 발 벗고 나서면서 마무리될 수 있었다.

당시 김 사장은 일본·대만·중국 등 경쟁국들이 세계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끼리 소모적 분쟁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취했고 적극적으로 화해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제기했던 특허 소송을 취하하면서 화해의 물꼬를 튼 것도 그의 결단력이었다. 결국 양사가 극적인 협상을 체결하면서 한국기업끼리의 소모적 분쟁을 끝냈다.

또한 김 사장은 기술전문가 답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커브드 OLED, 플렉시블 OLED 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서 완벽히 독립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아 놓고 친정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올해는 본업인 반도체 분야로 복귀하면서 더욱 큰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김 사장은 기술 전문가 답계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및 핵심 기술을 발굴해야 하는 특명을 맡게 됐다.

특히 김 사장은 삼성전자 내에서도 최고의 기술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그의 학구파 기질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1981년 서울대 전자공학과(학사)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198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석사, 1994년 미국 UCLA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삼성전자 사업장과 연구실에서 터득한 현장 기술에다 학문적 깊이를 더했다.

그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증명하는 3대 증거가 ▲삼성펠로 선정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석학회원 ▲미국 공학한림원 회원 선정 등이다.

삼성은 2002년부터 삼성을 대표하는 S(슈퍼)급 핵심 기술인력에게 ‘삼성 펠로(Fellow)’라는 최고 명예를 부여한다. 현재까지 삼성 펠로는 2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2003년 삼성펠로에 선정된 김 사장은 이들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가 됐다.

김 사장은 1메가 D램부터 4기가 D램까지 반도체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고 반도체 차세대연구팀장을 맡아 S램, P램, 플래시 메모리, 퓨전 메모리 등을 개발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2003년 초 김 사장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IEEE 석학회원(펠로)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IEEE는 전기·전자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은 연구원을 석학회원으로 매년 뽑는데 전체 IEEE 회원의 0.1% 정도에 불과하다.

2012년에는 미국 공학한림원(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 외국회원으로 선발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사람으로는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 이상엽 KAIST 교수에 이어 세 번째였고 기업인 중에서는 최초였다.

이제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부 수장으로 올라선 만큼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커지고 있다. 향후 김 사장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D램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모바일 D램에 더욱 집중하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필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사업 역량을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1958년 4월14일 강원 강릉 출생 ▲강릉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 ▲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 석사 ▲UCLA 전자공학 박사 ▲1981년 삼성전자 입사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DRAM PA팀장 ▲1999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TD팀 담당이사 ▲2001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TD팀 담당상무 ▲2002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상무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전무 ▲2007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부사장 ▲2009년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장)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겸 OLED사업부장 ▲2014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