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재, 흥국저축은행 인수한다

팬오션이 자회사인 흥국저축은행을 한국선재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팬오션은 24일 흥국저축은행 매각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답변 요구에 “사업부문 매각의 일환으로 주요종속회사 중 하나인 흥국저축은행의 제3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M&A(인수합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실적악화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팬오션(구 STX팬오션)은 선박금융업을 위해 흥국저축은행을 인수 했지만 인수 시너지를 내지 못해 이렇게 매각 처리를 진행하게 됐다.

앞서 팬오션은 서울 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100%자회사인 흥국저축은행을 한국선재에 매각하는 안을 제출한 바 있다.

거래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매매양측의 세부 조건을 조율해 내달 초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업계는 팬오션의 매각 가치를 6000억~7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팬오션은 지난 2011년 STX건설로부터 흥국저축은행 지분 65.6%를 265억원에 인수해 종속회사에 편입시켰다.

당시 팬오션은 선박금융업을 하기 위해 흥국저축은행을 인수했다고 밝혔지만 해운업 침체가 이어지면서 인수 시너지는 나타나지 않았고 계열사 부당지원이라는 지적만 받았다.

흥국저축은행은 1972년 흥국상호신용금고를 시작으로 2007년 STX그룹에 인수돼 규모를 확장했지만 팬오션의 부실로 매각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부산에 2개의 지점과 1630억원의 자산을 보유 중이다.

한편 우선협상 대상자인 한국선재는 부산에서 철강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아연도금철선과 와이어로프 제조 및 판매와 형강 및 철강 상품을 취급하는 철강사업부를 가지고 있다.



박정용 기자 morbid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