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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 13주기 기일···‘정몽준의 입’ 주목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 13주기 기일···‘정몽준의 입’ 주목

등록 2014.03.20 08:24

수정 2014.03.21 17:26

정백현

  기자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견해 밝힐 듯···현대·한라그룹 지원 두고도 형제들 의견 나눌 전망

고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지난 1998년 6월 1차 소떼 방북을 앞두고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현대아산 제공고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지난 1998년 6월 1차 소떼 방북을 앞두고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현대아산 제공

고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13주기 기일을 하루 앞두고 범 현대가 기업인들과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아산의 장자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6남 정몽준 의원 등 아산의 자손들이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청운동 자택에 모여 아산의 13주기 제사를 지낸다.

이날 제사에는 정몽구 회장 등 아산의 2세 외에도 아산의 친동생 중 유일한 생존자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아산 직계 3세들도 함께 제사에 참석해 아산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2003년 별세한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을 대신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제사에 참석한다. 현대가의 며느리 중에서 유명인으로 꼽히는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정대선 전 현대BS&C 대표 부인)도 제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산의 자손들은 그동안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두고 크고 작은 다툼을 벌였지만 아산의 기일과 아산의 부인인 고 변중석 여사의 기일(8월 17일), 현대가의 맏며느리인 고 이정화 여사의 기일(10월 5일)에 한 자리에 모이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아산의 기일에는 현대가 내의 갈등 상황이 이슈가 됐으나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간의 현대건설 인수전 종료 이후에는 이렇다 할 이슈가 없다. 다만 올해 제사에서는 어려움에 빠진 형제 기업의 회생에 대해 혈육 간의 협조 의견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범 현대가 기업 중에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기업은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과 정몽원 회장의 한라그룹이다. 현대그룹은 해운업의 불황에서 비롯된 잠재적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구책을 내놨고 한라그룹 역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제사 후 가족 간 대화 과정에서 범 현대가 장자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제수 기업인 현대그룹을 살리기 위해 현대증권과 남산 반얀트리호텔을 매입하는 현안에 직접 나설 것인가가 주목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증권업 경쟁력 강화와 호텔 사업 영향력 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현대증권과 반얀트리호텔을 인수해 현대차그룹의 기존 계열사와 합병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증권업 계열사인 HMC투자증권과 호텔업 계열사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제주 해비치호텔)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지분율 10.15%)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현대중공업 주식 처리 방식을 밝힐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자가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회사의 주식을 3000만원 이상 보유할 경우 이를 제3자에 모두 팔거나 금융사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때문에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정몽구 회장 등 형제들에게 지분 인수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 의원이 아산의 2세 형제들 중 유일하게 매년 아산의 제사를 앞두고 자택 앞에서 자신과 가족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 온 만큼 이번 제사에서도 정 의원이 어떤 말을 전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경쟁자들은 물론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대한 견해를 내놓을 것인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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