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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아트 경영’···그리고 마이더스 손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아트 경영’···그리고 마이더스 손

등록 2014.03.25 06:00

정희채

  기자

차원이 다른 도전···특유의 철학-감성 담아 차별화금융․IT 융합···팬택과 손잡고 새로운 스마트폰 제조현대카드는 디자인 기획 맡고, 팬택은 개발 및 양산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향후 ‘카플레이’ 발전 전망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아트 경영’···그리고 마이더스 손 기사의 사진


‘안되면 될 때까지, 진화의 끝은 어디까지 인가’,
‘누가 보더라도 현대카드스러운 생각이 든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하면 떠오르는 문구들이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생각을 했더라도 쉽사리 행하지 못한 일에 과감히 도전하는 정 사장의 행보들 하나하나에 많은 사람들은 관심과 결과물에 대해 감탄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금융산업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정 사장은 스페셜트랙 채용제도 도입, 부서를 자율 선택할 수 있는 잡셀링, 카드를 단순화 시킨 챕터2(Chapter2) 그리고 최근 브루클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혁신의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카드 사태에 따른 TM상담직원의 소득보전을 위해 카드사 중 최고 수준의 지원을 약속, 실천하는 등 따뜻한 인간미까지 갖춘 인물로 조명 받고 있다.<편집자주>

정 사장은 최근 팬택과 전략 스마트폰을 공동 개발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하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브루클린(Brooklyn)’ 프로젝트를 단행키로 했다.

브루클린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출시된 제품을 단순 변경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상품 브랜드 전략 및 사양, 개발의 모든 과정을 현대카드와 팬택이 공동 진행하고 각 사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차원의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어둡고 칙칙한 공장지대에서 활기차고 유행을 주도하는 장소로 변모한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처럼 팬택을 바꾸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정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진행되는 만큼 향후 어떤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금까지 진행했던 ‘자동차와 IT’, ‘패션과 IT’로 구성된 협업 모델이 아닌 금융과 IT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의 혁신이 성공하느냐는 것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정 사장이 단순히 팬택과의 신상품 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과 자동차와의 결합을 시킨 애플의 ‘카플레이’ 형태로 발전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고 있다.

지금까지 금융사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단순 IT 작업을 해온 경우는 많았으나 현대카드처럼 휴대폰 디자인 및 UI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처음일 뿐 아니라 ‘융합’을 강조하는 정 사장의 마인드라면 스마트폰과 자동차, 금융이 합쳐진 무언가가 나올 수 있다는 반응이다.

평소 정 사장은 트위터를 이용해 소비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이는 그가 일으키고 있는 혁신의 중심에는 항상 ‘고객 최우선’이라는 마인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챕터2(Chapter2)’를 출시해 신용카드의 틀을 바꾼 것도 ‘Back to Basic’ 즉 고객의 관점에서 카드를 선택하고 이용할 때 고민과 걱정을 없애기 위해 시작됐다.

정 사장은 신용카드 시장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900만명에 이르는 전 고객의 카드 이용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TF 인력을 4만2000시간 동안 투입했다. 또 160 차례가 넘는 경영진회의에서 격렬한 토론을 펼친 끝에 탄생시킨 상품이 챕터2인 것이다.

여기에 정 사장은 ‘현대스러운’을 강조한다. 2012년 현대라이프 출범 당시 상품 광고를 본 한 기자는 정 사장에게 “너무 현대스러운 느낌이 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정 사장은 “그럼 이번 광고는 성공한 것이다. 현대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통일된 현대카드와 같은 심플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추구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현대카드스러움을 추구하는 정 사장의 브랜드마케팅에 대해서는 관련 경쟁사나 업종이 다른 금융사들도 한결같이 ‘현대카드처럼 브랜드이미지를 쌓아야 한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아트 경영’···그리고 마이더스 손 기사의 사진


브랜드마케팅을 담당하는 한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한 회사가 소비자들에게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대카드의 동영상이나 이미지 광고를 보면 누구나가 ‘아, 현대카드 광고구나’하는 데 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정 사장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진출에 이어 2012년부터 영국과 중국 시장에 도전을 시작한 현대캐피탈도 3개국의 대출자산 19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23조9000억원, 영업이익도 2012년 3290억원에서 2013년 4118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요인도 정 사장의 철저한 분석과 준비 작업을 거친 이후 과감하고 효율적 투자와 상품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혁신의 아이콘’, ‘한국의 잡스’, ‘생계형 트위터’, ‘모바일 카드 전도사’ 등 수많은 애칭을 갖고 있는 정 사장은 이제 ‘금융과 IT’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평가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 사장. 혹자의 말처럼 ‘성공하지 않을 거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라는 말이 다시금 되새겨진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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