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분양시장]시장 바로미터 재건축 ‘완판’ 행진

규제완화 투자자 관심UP···수요자 몰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조형물을 보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서울시내 투자가치 1순위로 꼽히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입지는 물론 최근에는 분양가격까지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분양된 재건축 단지는 연이어 흥행 대박을 터뜨린 것은 인기를 방증한다. 실제 지난해 대림산업이 분양한 신반포1차 재건축 ‘아크로리버파크’는 3.3㎡당 4000여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최고 42.27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계약도 100% 완료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대림아파트 재건축 ‘래미안 잠원’ 역시 평균 26.1대 1의 높은 청약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건설사들도 물량을 속속 풀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4~5월 전국 재건축·재개발 분양물량은 총 17개 단지 5049가구로 예정됐다. 이 중 재건축은 9개 단지 2389가구다.

기본적으로 관심이 높은 재건축 분양 특성과 함께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 중이어서 시장 전망도 밝다.

국토교통부는 ‘2014 주택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과열기에 도입된 재건축 사업 규제를 대폭 풀어주기로 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분양가상한제 탄력운영, 무상양도범위 확대 등이 포함됐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에서 올해 재건축 규제를 완화할 것을 언급한 것도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아파트는 이미 생활 인프라가 다 갖춰진 상태라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높다”며 “정부의 재건축 핵심 규제 완화 노력에 최근에는 분위기가 더 뜨겁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재건축 단지 추진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한양·미성1차 등 22개 아파트단지 9186가구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도 지난달 조합설립 동의율 80%를 넘기고 조합설립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강남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올해 진행될 분양 단지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승범 기자 seo6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