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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성큼

젊어지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성큼

등록 2014.04.17 10:28

정백현

  기자

설영흥 부회장 퇴임으로 ‘MK 가신 그룹’ 사실상 해체정 부회장 뺀 부회장단 평균 연령 62.8세로 젊어져현장서 경험 인정 받은 젊은 임원들 계열사 곳곳 배치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이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오랫동안 정몽구 회장의 곁에서 일했던 이른바 ‘옛 가신(家臣)’ 멤버들이 서서히 물러나고 현장에서 경험을 두루 쌓은 젊은 임원들의 힘이 점점 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설영흥 현대차 중국 사업 총괄 부회장의 퇴임 사실을 알렸다. 화교 출신인 설 부회장은 현대정공 시절부터 20년간 정몽구 회장과 함께 일한 인물로 현대차그룹은 물론 재계 전체를 통틀어 중국 인사들과 가장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던 ‘중국통’이었다.

설 부회장의 퇴임으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10명(정의선 부회장·신종운 생산개발담당 부회장·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양웅철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윤여철 노무총괄 부회장·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안병모 기아차 미국법인 부회장·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으로 재편됐다.

젊어지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시대’ 성큼 기사의 사진



부회장단의 평균 연령도 기존 61.9세에서 61.1세로 낮아졌다. 40대 중반인 정의선 부회장을 뺀 나머지 부회장단의 평균 연령은 63.6세에서 62.8세로 젊어졌다.

단순히 평균 연령이 낮아진 것만으로 그룹 부회장단이 세대교체를 준비한다고 해석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현대차그룹 내 사장단과 부회장단 인사의 경향을 보면 확실히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볼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정몽구 회장과 고락을 함께 했던 ‘옛 가신’들의 연이은 퇴장이다. 정 회장과 인연이 깊은 원로들은 지난 2009년 퇴임한 김동진 전 부회장과 김치웅 전 부회장 등을 시작으로 서서히 회사를 떠났다.

지난 2011년 말에는 김창희 전 현대건설 부회장, 정석수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 이정대 전 현대차 부회장(퇴임 직전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이 2선으로 퇴진했다. 이 시점부터 ‘MK 가신 그룹’의 본격적인 해체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가신 용퇴’는 지난 2월 최한영 상용사업 부문 부회장의 퇴임으로 이어졌고 설영흥 부회장까지 퇴임하면서 ‘MK 가신 그룹’은 사실상 해체됐다. 이제 ‘MK 가신’으로 불릴 만한 현직 인물은 김용환 부회장이 유일하다.

‘옛 가신’들이 떠난 자리에는 상대적으로 젊고 현장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들이 주요 계열사 사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과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최성기 현대차 중국 사업 총괄 사장 등이 대표적 인물들이다.

이들은 지난 2010년경부터 각 계열사의 요직을 맡아왔고 지금은 현대차그룹을 움직이는 핵심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 측근들의 잇단 용퇴와 젊은 사장단의 대거 등용에 대해 정몽구 회장 중심이던 현대차그룹이 이제 정의선 부회장 체제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부회장에 승진한 지 올해로 만 5년째를 맞았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이 그동안 경영 기반을 꾸준히 닦아온 만큼 이제는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정 부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회장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최근 그룹의 핵심 임원으로 급부상한 인사들과 함께 그룹의 각종 현안을 주도적으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인사는 정 부회장의 앞날을 생각할 때 미래 성장의 기반 닦기로 볼 수 있다”며 “정몽구 회장이 77세의 고령에도 여전히 건재하지만 여러 중점 현안에서는 정 부회장이 큰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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