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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투자 늘리겠다는데··· 경영환경이 발목

대기업 투자 늘리겠다는데··· 경영환경이 발목

등록 2014.04.17 18:43

최원영

  기자

투자처 찾는 재계 “규제·노동계 갈등 해소돼야”

대기업 투자 늘리겠다는데··· 경영환경이 발목 기사의 사진


‘위기를 기회로.’ 올해 많은 기업들이 내걸은 경영방침 중 하나다. 경영환경이 악화 됐지만 투자까지 멈추면 경쟁력과 성장동력을 모두 잃게 된다는 절박함과 동시에 ‘위기에 잘하면 1등이 된다’는 기업가정신까지 반영된 기조다.

하지만 이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과 계속되는 리스크에 기업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어 코리아 엑소더스까지 우려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규모인 3조원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허창수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 한해 600대 대기업들은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금액 125조 3300억원보다 6.1% 더 늘어난 수치다. 증가율만 따지면 2011년 6.9% 이후 가장 높다.

투자이유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투자’, ‘신제품 생산 및 기술개발 강화’, ‘신성장산업 등 신규사업 진출’ 등이다.

전경련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의 엔화약세 정책, 신흥국들의 경제위기, 내수부진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늘리려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같은 투자 의지에도 불구하고 쌓이는 사내유보금 역시 가파르게 늘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10대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82개 상장계열사 사내유보금이 지난해 6월말까지 477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전인 2010년말 331조원에 비해 44%나 늘어난 수치다.

사내유보금이 많다는 건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는 반증인 동시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외적 경영환경 악화에 이어 규제와 노동환경 등 대내적 불안요소까지 반영돼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내유보금 과세’ 입법 움직임까지 일었지만 재계는 인위적으로 돈을 쓰게 되면 나중에 정작 좋은 투자 기회가 생겼을 때 여력이 없어 손실을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큰 그림을 그리는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가 선행돼야 풍족해진 국민들의 소비도 늘어나 경기침체에서 벗어난다는 경제 선순환을 바라고 있지만 불확실성도 걷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돈을 쓸 수만은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불확실한 대외환경 뿐 아니라 각종 규제와 불거지는 노동현안들도 대기업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과 근로시간 단축법안 등 이슈로 노동계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최근 기업들은 가파른 인건비 부담을 지속적으로 토로하고 있다. 추후 이어질 줄소송에 대한 우려는 기업들이 사내유보금을 쌓아놓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기도 하다.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가 계속된다면 사내유보금이 내수 침체를 막아낼 국내 설비투자와 고용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대거 해외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영환경 악화에 국내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이 결국 해외투자로 이어지거나 해외사업 M&A로만 쓰여지는 ‘코리아 엑소더스’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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