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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 본격화···지주사 전환 가능할까?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 본격화···지주사 전환 가능할까?

등록 2014.04.25 08:18

수정 2014.04.25 10:12

강길홍

  기자

금융사-비금융사 출자고리 끊어···에버랜드 정점으로 전자-생명 분리될듯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 본격화···지주사 전환 가능할까? 기사의 사진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재배구조개편에 나서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순환출자 형태의 구조로 그동안 끊임없이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금융사인 삼성생명이 비금융사인 삼성전자를 소유하는 지배구조 형태가 문제였다.

이에 따라 향후 금산분리정책이 강화될 경우 삼성은 그룹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지난 7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등이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이 법안은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 한도를 시가 기준으로 바꿔 총 자산의 3%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강제로 처분해야 되기 때문에 ‘삼성생명법’으로 불린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생명과 전자의 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건희 회장, 귀국하자마자 지배구조개편 이끌어=지난 17일 세달간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의 변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지난 22일 귀국 후 첫 출근한 날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간의 지분이동이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는 보유 중이던 삼성화재 주식 29만8377주 전량을 총 711억원에 사들이면 삼성화재 지분율이 10.36%에서 10.98%로 높아졌다.

삼성그룹은 또 23일 삼성정밀화학·제일기획·삼성전기 등 비금융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들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은 삼성전기 120만6380주(처분 금액 1193억원), 삼성정밀화학 94만4090주(933억원), 제일기획 42만5560주(421억원), 삼성SDS 70만8910주(비상장주식) 등이다.

◇순환출자 해소 위한 막대한 자금은 걸림돌=삼성생명은 금융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고 비금융계열사들은 보유하고 있던 금융사 지분을 처분하면서 금융사와 비금융사의 지분고리를 끊고 있다.

때문에 향후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정점으로 하는 금융지주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비금융지주로 나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또한 에버랜드는 전자와 생명의 2개 지주를 거느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삼성이 순환출자를 완전히 끊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험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에서 물산·전기·카드·SDI 등이 가지고 있는 에버랜드 주식 매각이 관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각종 세금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취득가가 시가보다 낮아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으로 1조원 이상이 넘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지주사 전환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삼성이 정리한 지분도 대부분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소량이었기 때문에 지배구조의 급격한 변화와는 관련이 없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그룹은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를 금융회사인 삼성생명이 지배하는 구조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며 “최근 금융사와 비금융사의 지분 정리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궁극적인 목표는 전자와 생명의 출자 관계를 해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국민연금에 달렸다?=한편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역할도 주목을 받는다.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에서 국민연금이 1,2대 주주의 지위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삼성전자가 19.68%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이며 국민연금은 9.85%를 가진 2대주주다. 제일모직의 경우 국민연금이 10.01%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며 삼성 관계사 지분율은 7.28%에 불과하다.

또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지분 13.17%를 보유한 1대 주주다. 단독으로는 삼성SDI(7.18%)를 비롯해 삼성그룹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한 지분율(16.16%)과 큰 차이가 없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는 제일모직(13.1%), 삼성물산(7.81%)에 이어 지분율 6.93%를 보유한 3대 주주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1,2대 주주라는 점에서 그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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