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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떨게 하는 PPL, 이대로 괜찮나

[기자수첩]뷰티업계 떨게 하는 PPL, 이대로 괜찮나

등록 2014.04.30 10:27

수정 2014.04.30 10:30

김보라

  기자

뷰티업계 떨게 하는 PPL, 이대로 괜찮나 기사의 사진

“요즘 돈 없으면 그 프로그램에 명함도 못 내밀어요”

기자가 며칠 전 만난 화장품 업체 관계자의 대화 중 일부다. TV 뷰티 프로그램에 간접광고(PPL)를 하고 싶어도 엄청난 금액 때문에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다는 얘기다.

화장품 사업은 불황의 그늘도 피해가는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뷰티 프로그램이 다수 생기면서 화장품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치고 있다.

뷰티 프로그램에서는 화장품 전반의 품질을 소비자패널이 직접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순위를 산정해 소비자들에게 여러가지 뷰티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뷰티업계는 이들 프로그램 덕분에 반사적 효과를 보고 있다. 뷰티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신뢰도 때문이다.

다수의 고객들은 뷰티 프로그램을 시청한 뒤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짙다. TV에 나온 제품이라면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기자도 프로그램에 나온 제품들을 인터넷을 검색해 사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프로그램 노출 이후 ‘OOOO 선정 1위 제품’이라는 광고 카피를 내세우곤 한다. 실제로 노출된 제품들은 온·오프라인에서 완판에 가깝게 판매될 정도로 매출 상승효과를 본다는 것이 화장품 업체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프로그램에 제품을 노출하기 위해 엄청난 돈이 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송 초기에는 협찬 금액이 적었지만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속히 말해 이젠 ‘돈 없으면 출연도 못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결국 돈이 없는 영세 업체들은 TV 출연의 꿈도 못꾼다는 얘기다.

제품이 뷰티 프로그램에 노출되면 단순히 방송에 노출되는 것을 넘어서 전문가의 추천 제품이나 스타 사용 제품으로 소개되기 때문에 돈값을 톡톡히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광고하려는 브랜드가 줄을 섰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로지 방송 출연을 위해 비용이 더해지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 순수하고 공정하게 제품을 소개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 사실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TV에서 제공하는 제품의 정보를 순수히 믿을 만한 아이템으로 믿는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제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뷰티 프로그램의 본래 방영 취지와 정보 전달을 우선시하고 상업성과 정보성의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한 뷰티 프로그램은 매번 방송 때마다 ‘여러분의 뷰티 멘토가 되어드립니다’는 고정 멘트를 말한다. 그러나 말로만 여성 소비자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되새겨 볼때가 아닌가 싶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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