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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M&A···건설사 줄파산 악몽 잠재우나

쌍용건설 M&A···건설사 줄파산 악몽 잠재우나

등록 2014.07.15 07:30

김지성

  기자

PF우발채무 해소 해외사업 견고 매력 커건설경기 침체·시장매물 적체 등 걸림돌

건설 M&A시장 최대 물건인 쌍용건설이 M&A 추진을 앞둬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동민 기자 life@건설 M&A시장 최대 물건인 쌍용건설이 M&A 추진을 앞둬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동민 기자 life@


중견 건설사들의 줄파산으로 뒤숭숭한 건설업계에 쌍용건설의 기업 인수합병(M&A) 추진이 희소식이 되고 있다. 매각의 걸림돌이었던 채무 부담을 털어내면서 어느 때보다 쌍용건설 미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건설 M&A시장 최대 물건인 쌍용건설은 해외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 부담 탓에 인수 가능성이 낮았다.

지난해에는 독일 M+W그룹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하려 했으나, PF 우발채무 등이 지적되며 계약이 틀어졌다. 이후 공개매각으로 방식을 돌렸지만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곳이 마감날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법정관리를 통해 1조원 이상 PF 우발채무를 털어내면서 매각 가격 하락 등으로 M&A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다른 구조조정 업체와 달리 인수 후 사업 부분 재건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영업력과 조직이 살아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뽑힌다.

실제, 법정관리 중에서도 말레이시아에서 공사를 수주할 정도로 해외사업 부문이 견고하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말레이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 랑카위에 들어서는 8100만달러(약 820억원) 규모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St. Regis Langkawi) 호텔 &컨벤션센터’ 본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쌍용건설의 2, 3차 관계인집회를 열 방침이다. 채권단과의 협의가 끝나면 이달 말쯤 법원 회생계획 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매각을 전제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건설은 법원 인가와 함께 제3자 유상증자 등 외부투자 방식 매각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업계에서 보는 쌍용건설 매각가격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1조원을 웃돌았던 PF채무 등을 포함한 이전 매각 실패 때 매각가와 비교하면 매우 줄어든 가격이다.

한 M&A 전문가는 “쌍용건설은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우발채무 부담을 털어내면서 해외공사 등 사업부분까지 더해 매력적인 상품이 됐다”며 “현재 해외에서 구매력이 있는 몇 군데 업체가 관심을 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몇 번의 매각에 실패한 동양건설산업은 최근 주주들이 인수추진위원회를 구성,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들은 인수 합병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주주들이 직접 회사를 인수해 정상화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직접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추진 중이다.

다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고 구체적으로 드러난 실체가 없어 매각 성사까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건설사들의 매각작업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건설경기 악화로 인수 주체가 쉽게 나타나지 않아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그렇다.

건설시장은 하반기 공공물량 감소에다 대규모 주택건설이 주춤하면서 상반기에 이어 ‘흐림’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M&A시장에 나온 건설사로는 쌍용건설을 비롯해 동양건설산업과 LIG건설, 남광토건, 범양건영 등이 있지만 진척을 보이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실제 LIG건설은 지난해 5월부터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2차례 모두 자금 조달 계획 불투명 등을 이유로 유찰됐다. 남광토건은 지난달 26일 본입찰을 했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으며 우림건설 등도 진척은 없다.

게다가 부도덕한 기업 경영을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정부의 천명도 M&A를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

최근 정부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악용한 대주주 일가와 기업인의 경영권 회복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업황 부진 탓에 매각이 어려운 상황에서 M&A시장에 물량이 쏟아져 건설 업종 자체가 외면받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자금력 있는 인수주체 찾기가 어려운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매력적인 상품이 나온다 해도 소화되기 어려운 형국”이라며 토로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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