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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중공업 ‘헤쳐모여’···현차 ‘방긋’ 삼성 ‘울상’

건설·중공업 ‘헤쳐모여’···현차 ‘방긋’ 삼성 ‘울상’

등록 2014.09.03 13:37

수정 2014.09.03 14:21

김지성

  기자

현대ENG, 포트폴리오개선 등에 신용등급 상향
삼성重-ENG, 높은 부채비율·순차입금 우려 커
잇따른 그룹사 합병 시너지보단 경영승계 초점

CI. 사진=각사 공식 누리집 갈무리CI. 사진=각사 공식 누리집 갈무리


건설·중공업 기업의 몸짓 불리기에 업계의 관심이 높다. 불황인 국내 시장을 대신해 해외시장을 노린 전략적 수로, 적자를 만회하고 비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재계 1·2위 삼성과 현대자동차 계열사 간 합병이 잇따르면서, 사업영역 이외 경영승계 부분에 관심이 더 집중되기도 한다.

먼저 칼을 뽑아든 쪽은 현대자동차다.

지난 4월 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 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엔지니어링 설계 기술력과 현대엠코의 시공 능력을 통해 시너지를 노린 계산이다.

지금까지의 평가는 합격점이다. 지난달 신용평가업체들이 합병으로 말미암은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높이 사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실제 최근 7억3000만달러(약 740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석탄화력발전소 EPC(설계·구매·시공 및 시운전 일괄) 공사를 수주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의 건설·중공업 계열사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 1일 합병을 결의했다.

양사는 외형 확대뿐 아니라 플랜트 제작과 설계 분야에서 강점을 통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게 목표다.

그러나 높은 기대감 속에 빠르게 자리 잡은 현대엔지니어링과 달리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을 보는 시각은 차갑다.

양사 모두 건설부문 적자 심화로 재무구조가 상당히 악화한 상태인데, 부담이 더 가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부채비율이 530%를 넘어설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증권업계에서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적자 공사에 따른 손실이 삼성중공업으로 전이돼 단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의 부채비율이 270%로 높고 합산 순차입금도 4조원이다. 재무구조 개선 문제가 계속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이 합병의 이유로 제시한 ‘시너지를 통항 경영 정상화’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경영승계 가속화’가 근본적인 이유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들 합병(할) 법인이 최종적으로 그룹 내 핵심 동종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합병되리라는 업계에 파다한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의 계열사 간 합병은 빨라진 3세 경영 이전에 따른 결과로 보는 측면이 더 맞다”며 “이재용·정의선 두 부회장의 온전한 경영권 확보를 위해 ‘헤쳐모여’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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