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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命, 급변하는 국제정세 돌파하라

[해외건설 3.0시대]特命, 급변하는 국제정세 돌파하라

등록 2014.09.23 13:30

성동규

  기자

이라크 등 중동·아프리카 內戰 직·간접 피해 커공사지연 불가피 수익악화 이어질까 전전긍긍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이 유전지대 키르쿠크 외곽을 경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이 유전지대 키르쿠크 외곽을 경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다수 건설사가 상반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극심한 부실을 털어내고 원가 절감, 체질 개선에 나선 결과다. 그럼에도 국내 대형 건설사의 실적 불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해외수주 비율이 높은 중동의 정세가 내전 등으로 불안정해지면서 ‘제2의 중동붐’을 기대했던 건설사들의 전망이 그다지 밝지않은 탓이다.

◇이라크 내전 재발 가능성 높아=최근 수니파 반군의 봉기로 내전의 위험이 커지면서 이라크에 진출한 건설사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우려돼 실적 불안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떠올랐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이라크 제 2도시 모술을 공격해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면서 내전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반군이 장악한 이라크 북부지역 건설업체 직원들은 안전한 바그다드 남쪽이나 쿠르드 지역으로 대피했으나 자칫 내전이 장기화하면 기자재 수급 등에서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

최근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선 처음으로 공습을 가함으로써 IS에 대한군사행동 강화에 나서면서 피해는 앞으로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 기자가 IS세력에 의해 참수당하는 영상이 공개된 뒤 지난달 이라크 북부 IS 진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래로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의 누적 공습 횟수는 162차례를 기록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라크 전역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 20개 원청사가 공사 중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이라크에서 올해 올린 건설 수주액만 80억달러에 이른다.

국토교통부는 이라크 내 위험지역에 있는 12개 국내 건설업체에 대해 철수를 권고한 상태다. 현지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권고에 따라 지난 7월 중순부터 이라크 외곽 등 안전지대로 철수를 시작했다.

다만 대다수 건설사는 내전 위험이 있는 이라크 북부에서 떨어진 지역에 진출해 직접적인 위험은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의 정치 불안을 고려해 공사를 수주한 만큼 전면 철수보다 사태추이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인력을 파견한 한화건설은 “공사 현장이 교전이 벌어지는 서부지역과는 약 400km 떨어져 다소 안심할 수있는 상황이지만 사태가 나빠질 때를 대비해 단계별 시나리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발주될 예정이던 건설 프로젝트의 입찰 시기가 연기되는 등 앞으로도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 역시 점차 늘어날 것으로내다봤다. 특히 건설 현장이 오랜기간 방치되면 반군이나 현지 주민들의 약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건협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체의 공기 지연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일부 현장을 제외하고는 공사 진행률이 80~90%로 마무리 단계여서 기성 공사비 미수령에 따른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내전 격화···건설업체 유탄=이슬람 무장단체 간 전투가 격화됨에 따라 리비아에서 공사 중인 국내 건설사들이 인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공사도 중단됐다. 재스민 혁명이후 병원, 학교, 고층 아파트 등 복지시설 건설수요가 늘어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국토교통부는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 근로자 300여명과 이들이 고용한 제3국 인력 3400여명이 지난달 17일 현지에서 모두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박과 비행기를 이용해 튀니지와 이집트, 지중해의 몰타 등으로 피신했고 일부는 귀국했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벵가지 등 주요 도시에서 리비아 국민군(LNA)과 이슬람 테러단체(AAS), 민병대 등이 치열한 교전이 벌이는 중이어서 현지 진출 건설사들의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이슬람주의 민병대는 최근 수도 트리폴리 정부 청사와 미 대사관 건물,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다.

그동안 미국 대사관 단지를 관리해 온 세속주의 성향의 진탄 민병대는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로부터 전투기 등을 지원받아 반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장기 독재정권 붕괴 이후 취약한 경찰력과 군을 대신해 민병대가 주요 외교 시설의 치안 등 대부분의 법 집행을 담당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 등 14개 건설사는 리비아에서 발전소·호텔 등 49개 프로젝트, 100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2007년 사리르 855㎿급 발전소를 비롯해 4개 공사를수주했다. 대우건설은 트리폴리호텔 공사, 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 등 5곳, 대림산업은 공항터미널 공
사를, 현대엠코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북쪽으로 1500㎞ 지점의 굽바시 공공주택 공사를 수행 중이다.

현지 인력을 모두 철수해 건설사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장비파손과 자재손실, 공기지연으로 인한 피해보상까지 그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도 내전이 발발해 그 해 말까지 진행하던 공사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리비아 시장이 국내 건설사들의 전체 해외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해외수주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해외 수주액 중 리비아 수주액이 차지하는비중은 1% 미만이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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