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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술·인력 ‘산넘어 산’ 시장 다각화도 시급

[해외건설 3.0시대]금융·기술·인력 ‘산넘어 산’ 시장 다각화도 시급

등록 2014.09.23 13:30

성동규

  기자

국내업체 글로벌 시장서 ‘넛크래커’ 위기해외수주 지침 도입 과당경쟁 제재 시급

금융·기술·인력 ‘산넘어 산’ 시장 다각화도 시급 기사의 사진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저가 수주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전히 수익성 문제와 과당경쟁 등의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방안이 없어 앞으로도 저가수주 문제는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건설사들이 저마다 해외시장 다각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지적했다. 정부 지원 역시 부족해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대응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저가수주 막을 현실적 대안 필요=최원철 한양대 건축공학부 특임 교수는 “지난해 큰 폭의 해외수주 적자에 따른 어닝쇼크가 발생한 이후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확실하게 이윤이 보장되는 프로젝트 위주로만 수주하는 추세”라며 말문을 열었다.

최원철 교수는 “그러나 일부 건설사는 무리한 수주에 나서면서 과연 수익성을 충분히 고려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며 “이런 이유로 실제 도급순위와는 해외수주 순위는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아직도 해외공사를 수주하고 보자는 인식들이 팽배하다”면서 “해외사업은 공기지연, 원가상승 등 다양한 문제가 상존해 수익성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저가 수주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현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이해가 필요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함께 필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노력과 제도가 미비해 불가피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저가수주를 극복하기 위해 공종 다변화와 중동과 동남아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문제에 대한 개선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저가수주가 수면위로 떠오를 때마다 같은 해결책이 수차례 거론 됐지만 건설업계는 ‘우이독경’인 형국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에서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높아졌다. 지난해 50.1%보다 16% 가까이 높아졌다. 공종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은 산업·석유화학에 매출액의 84%와 82%가 몰렸다. SK건설과 GS건설도 각각 70%, 59%를 차지했다.

최현일 교수는 “해외 수주 현황을 보면 중동과 동남아 국가 등 특정지역에서 기술력이 낮고 단가가싼 토목, 건축 분야에만 몰릴 것을 알 수 있다”며 “국내 건설기술력이 선진국보다 떨어지고 개도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려 앞으로 넛크래커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장다각화 성과 여전히 미흡=정부와 건설업계의 해외시장 다각화 노력에도 성과가 미흡한 현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였다.

대형건설사 중심에서 중소·중견건설사의 해외 진출 모색과 전문 건설인력 양성 등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원철 교수는 “대형 건설사도 새로운 나라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데 중소건설사는 더욱 그렇다”며 “단기적으로 대기업과 지분을 나눠 경험치를 쌓도록 하는 방안과 장기적으로는 중소건설사들의 역량을 키우는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시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인재들을 육성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국내 건설업체 간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조직을 결성, 해외수주 지침을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예를들어 해외수주지침을 위반해 저가의 과당경쟁을 벌이는 업체에 대해서는 정책자금의 지원을 중단하고 국내사업 수주 때 응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다.

권대중 교수는 “침체한 국내 건설시장과 달리 세계 건설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해외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정부가 ODA(정부개발원조)를 통한 개도국 정부와의 개발 협력을 이끌어 내고 맞춤형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작년 같은 기간 21조8327억원보다 7.6%
증가한 23조5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수주 23조3612억원보다 1406억원 많은 금액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해외와 국내 수주비중 역전현상이 다시 발생했다.

최현일 교수는 “다양한 공종에서의 기술 개발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국내 건설사들은 상수와 하·폐수, 건축 등으로 사업 반경을 넓히고는 있으나 전체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세계적인 수준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고 꼬집었다.

2013년 매출액 순위 1위를 기록한 스페인 그루포(Grupo) ACS는 조사 대상 9개 공종 중 8개 공종에서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은 건축 분야 비중이 28%에 불과할 정도로 다각화가 이뤄진 상태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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