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은행별 시장금리 기준 ‘다 다르네’

국내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금리에 활용하는 시장금리가 다 다르기 때문에, 대출을 염두에 둔 소비자라면 사전에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대출금리에 활용되는 시장금리가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준금리만 포함하지 않는다. 즉, 기준금리가 인하됐다고 해서 바로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고 은행권들은 ‘항변’한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나뉘는 주택담보대출에서 주로 고정금리 상품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다양한 시장금리를 활용한다. 신한·하나·국민은행 등과 대다수 국내은행들이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코픽스라고 해도 다시 한번 체크해볼 항목이 있다.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수산출대상 자금의 기준이 다르다. 신규취급액의 경우 월중 신규 조달 자금이고 잔액 기준은 월말 지수산출 대상 자금조달 잔액에 적용된 금리를 가중평균한 금리지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규취급액 기준인지 잔액 기준인지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따져본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코픽스(15일 현재)는 잔액 기준이 2.72%, 신규취급액 기준이 2.34%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고정금리에 활용하는 국고채 5년물은 2014년 6월 2.97% 7월 2.77%, 8월 2.77%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여기에 금융채도 혼합해 시장금리를 계산한다. 금융채 6개월물과 1년물이다. 평균적(9월 현재)으로 금융채 6개월물은 2.245%, 1년물은 2.275%가량 된다.

변동금리는 대다수 은행들이 코픽스를 사용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내린다고 해도 이것이 후반영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금리 인하 혜택을 보긴 어렵다. 8월 떨어진 코픽스는 이번달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다”며 “이외에도 대출 계약시 받는 감면금리는 거래 실적 등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바로 받을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예술 기자 kun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