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한진칼에 대해 1조13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대한항공 주식을 주당 3만7800원에 공개 매수하고 그 대가로 주당 2만6298원에 발행되는 한진칼 주식 4312만1149주를 현금 대신 지급하는 방식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주주들로부터 다음 달 15일부터 11월5일까지 공개 매수 청약을 받아 한진칼 신주(新株)를 배정할 계획이다.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9.87%와 조양호 회장 일가가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10%를 한진칼에 넘기면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은 20%를 훌쩍 넘게 돼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현재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한진칼-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지만 유상증자가 성공할 경우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직접 지배하게 된다.
추후 한진칼-정석기업-한진 3사간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사 중 2사만 합병할 경우 또다시 상호출자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조양호 회장 일가는 자금 투입 없이 지주사 한진칼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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