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시험성적서 위조 부품 4000건 육박

신고리1,2호기 등 원전 부품 절반가량 위조품

시험성적서 위조와 진위 확인 불가능한 원전 부품이 400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전 내 설치된 부품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김제남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험성적서가 ‘위조’로 판명된 것이 2116건에 달했다.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확인불가’는 1576건으로 나타났다.

원전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안전등급(Q) 품목이 검증을 받아야 하는 기기검증(EQ)은 ‘위조’가 63건, ‘확인불가’가 57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원전에 이미 설치된 위조 및 확인불가 품목은 총 1341개에 달했다. 교체된 것은 570개로 42.5%, 그대로 사용한 것은 608개(45.3%), 차기 계획예방정비 교체가 164개(12.2%)로 조사됐다.

지난 1월 원안위가 재가동을 승인한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에서도 위조 및 확인불가 부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1호기는 설치된 위조품목이 353건, 확인불가가 260건으로 설치된 위조 및 확인불가 품목의 45.7%에 달했다.

김 의원은 “주문·제작 등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즉시교체 불가품목을 차기 계획예방정비 때까지 사용하는 것은 안전을 무시한 것”이라며 “정상부품도 예기치 않은 고장과 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데 위조가 확인된 품목을 과거 이력과 관리 방안 등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