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13℃

  • 인천 11℃

  • 백령 10℃

  • 춘천 12℃

  • 강릉 19℃

  • 청주 14℃

  • 수원 11℃

  • 안동 12℃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3℃

  • 전주 13℃

  • 광주 11℃

  • 목포 12℃

  • 여수 14℃

  • 대구 16℃

  • 울산 15℃

  • 창원 15℃

  • 부산 15℃

  • 제주 12℃

금호산업 ‘수복’ 길 열린 박삼구 회장의 과제

금호산업 ‘수복’ 길 열린 박삼구 회장의 과제

등록 2014.11.13 14:31

정백현

  기자

채권단, 박 회장 우선매수권 인정···경영권 회복 길 열려인수대금 3000억원線 전망···자금 조달 여부가 최대 관건계열사 주식 팔아도 자금 부족···FI 유치 등이 유력 대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이자 그룹의 상징인 금호산업을 되찾기 위한 작업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 11일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은행단은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을 2년 더 연장하고 출자전환 지분(지분율 57.5%)을 공동 매각하기로 의결하고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금호산업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전 주인’인 박삼구 회장에게 채권단 보유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주는 내용에 대해 동의했다. 즉 채권단이 현재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때 박삼구 회장이 먼저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게 돼 사실상 경영권 회복의 길이 열리게 됐다.

현재 박삼구 회장 본인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금호산업지분은 10.6%(352만8363주)에 이른다. 따라서 채권단이 갖고 있는 지분 중 최소 39.4%를 박 회장이 취득할 경우 금호산업의 경영권은 박 회장에게 되돌아간다.

박 회장이 채권단 보유 주식 중 경영권 회복에 필요한 40%의 지분을 가져오려면 최소 2304억원(13일 거래가 기준)이 필요하다. 여기에 금호산업 경영권에 대한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지분 인수에 필요한 돈은 3000억원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자금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부사장 부자가 지분 유동화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현금의 양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박 회장 부자는 현재 그룹 계열사 중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주식만을 갖고 있다. 박 회장 부자는 금호타이어의 지분 5.2%(824만8174주, 박 회장 418만2481주·박 부사장 406만5693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금호산업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박 회장 부자가 금호타이어 주식을 모두 처분한다면 약 882억원(13일 거래가 기준)의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박 부사장이 그룹 지주사 주식을 사들이려는 목적으로 자신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처분하게 될 경우 책임경영 문제에서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 때문에 지분 전량 처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지분을 모두 팔고 박 부사장의 지분을 절반만 처분하게 된다면 현금 창출액은 665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인수 대금으로 점쳐지는 3000억원에는 여전히 모자라다.

결국 나머지 2300억여원의 자금은 다른 계열사나 금융권의 지원을 받거나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는 방안을 통해 마련하고 여기서도 돈이 모자를 경우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순환출자 금지 조항에 묶여 금호산업에 돈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업이익률 47%의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금호터미널은 박 회장의 ‘관심 매물’인 금호고속의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곳도 돈을 끌어오기 쉽지 않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는 박 회장 부자의 소유 지분과 가용한 계열사 지분 일부를 처분하고 재무적 투자자를 영입하는 것이 금호산업 인수와 경영권 회복을 위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가보 계열사’나 마찬가지”라며 “경영권 회복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인 만큼 박 회장 측이 공격적이면서도 신중한 움직임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