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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연착륙 ‘OK’ 순항은 ‘글쎄’

이완구 총리, 연착륙 ‘OK’ 순항은 ‘글쎄’

등록 2015.01.23 17:51

수정 2015.01.25 22:28

이창희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전격 발탁됐다. 여권 내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비교적 합리적인 성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데다 여야에서 두루 신망이 좋아 총리직에 안착하기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정부에서 책임총리제 구현이 사실상 쉽지 않은 현실 속에 직무수행 과정에서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뉴스웨이DB이완구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뉴스웨이DB



◇靑, ‘파격’ 대신 ‘안정’ 선택···친정체제 구축= 올해 첫 인적쇄신의 주인공은 이 후보자다. 청와대는 현재의 국정 난맥상을 돌파하기 위해 ‘이완구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실 이 후보자의 총리 입각설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정가에 나돌던 풍문이다. 3선 의원 출신으로 광역단체장까지 지낸 중량감을 바탕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충청권 출신이라는 지역적 희소성도 보너스로 작용했다.

또 다시 정치권 인사를 정부에 발탁한다는 비판을 감수하고까지 청와대가 이 후보자를 택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야당의 신뢰, 청문회 큰 문제 없다= 23일 청와대의 조직개편 발표에 따라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부터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간다.

청문회 일정은 여야간 합의에 따라 다음 달 초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오는 26일 인사청문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면 다음 달 14일 전에 청문회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이 10일부터 예정돼 있어 그 전에 총리 임명을 마치는 것이 일정상 매끄럽기 때문에서다.

여야의 검증을 받아야 하는 청문회는 여느 때와 달리 크게 까다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가 원내대표 시절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협상을 해온 데다 평소에도 야당에 대한 배려가 없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큰 비토 분위기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관리형’ 아닌 ‘실세형’ 총리 기대감=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의 역대 두 번째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 이 후보자는 3선 중진에 충남지사를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일단 중량감에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현재 청와대와 정부는 비선실세 의혹과 항명파문,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등으로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다. 때문에 이를 타개하고 당정청 간의 결속력을 높여줄 수 있는 인사에 대한 필요가 제기돼 왔다.

이날 조직개편 발표를 맡은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야당과 원만히 협조하며 정상적인 국회 운영에 기여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효과적인 추진과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 대국민 봉사와 소통의 적임자”라고 밝힌 내정 배경에는 이 후보자에 대한 적잖은 기대심리가 깔려 있다.

◇책임총리 사실상 어려워···‘애매한 서열’ 우려도= 다만 이 후보자가 정식 임명 후에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권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은 정홍원 총리에 비해 이 후보자가 운신의 폭이 넓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통령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책임총리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전례가 없다. 특히 여권 출신으로서 현직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 후보자보다 먼저 입각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와의 관계 설정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정부 내 서열로 보면 이 후보자가 높아지는 셈이지만 최 부총리와 황 부총리는 이 후보자에 앞서 여당 원내대표를 먼저 지냈다.

이번 조직개편 과정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3인방’이 생존하면서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여론의 시각이 곱지 않은 것이 이 후보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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