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대기성 자금 대거 유입ETF·부동산펀드 가파른 상승세‘전통적 강세’ 주식형·채권형은 주춤“지나치게 편중된 포트폴리오 주의” 지적도
특히 특정 자산과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펀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 ‘국내 펀드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간 펀드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한 달 전에 비해 17조1000억원 늘어난 39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11월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 가운데 MMF순자산은 전체 펀드시장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2조5000억원 급증해 95조7000억원까지 규모를 확대했고, 특히 법인용 MMF순자산이 11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배당주펀드, 가치주펀드에 밀려 별 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ETF가 최근 들어 이목을 끄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주가는 물론 상품, 환율시장 등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유동성 확대 기조를 취하고 있고, 국제유가 급락으로 디플레 및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증가하면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이 ETF로의 자금 유입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새해 들어 1900선이 무너지는 등 약세가 지속되며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전월 대비 1.2% 늘어나는 데 머물렀고, 채권형펀드 역시 채권금리 하락 등의 요인으로 경우 0.7%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 등으로 투자 대기성자금이 MMF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펀드 순자산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한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ETF시장은 특정 실물이나 지수 하락이 나타나는 시기에 부각되는 측면이 강하다”며 “실제로 작년 말 이후 코스피가 하락장이 나타나고 국제 유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ETF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ETF상품의 경우 종류가 다양하고 손실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지나치게 한 쪽으로 치우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지수 하락에 배팅하는 레버지지ETF와 급락세를 보인 원유를 추종하는 상품형 ETF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바 있다”며 “ETF상품은 계산법이 복잡하고 수익률 변동 폭도 큰 만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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