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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금융위기 이후 7년 불황 끝나나

건설업 금융위기 이후 7년 불황 끝나나

등록 2015.02.24 10:32

김지성

  기자

삼성·현대, 성적 예상치 뛰어 넘어
대우·GS, 부실털고 흑자전환 성공

(왼쪽부터)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사옥. 사진=뉴스웨이DB(왼쪽부터)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사옥. 사진=뉴스웨이DB


경기 침체와 저유가 등 국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해 나름의 호성적을 거뒀다. 비상장 건설사들의 실적 발표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으나, 대체로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을 끝으로 10대 건설사 중 절반인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발표가 마무리했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5곳 중 4곳의 영업이익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기대치 이상의 뛰어난 실적을 보였고 직전년도 적자를 기록한 대우건설과 GS건설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간신히 적자를 면했던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발목이 잡혀, 상장된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20위권 내 상장사 중에는 두산건설(11위)과 현대산업개발(13위), 한라(17위)가 실적을 발표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3곳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다.

◇‘해외쇼크’ 벗어나 반등=지난해 경영실적이 가장 뛰어난 곳은 단연 현대건설이다.

해외 대형공사 매출 증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4.7% 늘어난 17조387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9% 증가한 958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삼성물산도 65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50.6% 증가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건설 부문 매출이 물산 부문을 앞질렀다.

건설부문 매출은 10.7% 늘어난 14조8740억원, 영업이익은 63.5% 증가한 56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대부분을 건설에서 책임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함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8조4171억원)보다 17.1% 증가해 애초 목표(9조67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2531억원의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주택자체사업 수익성에 힘입어 주택부문 이익성장이 두드러졌다. 해외에서는 원가율이 개선하면서 손실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GS건설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했다.

매출 9조4800억원, 영업이익 510억원, 세전이익 120억원, 신규 수주 11조2160억원의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과 세전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수주는 도시정비사업, 민자사업, HRSG 수주 확대로 전년보다 52% 증가한 1조9000억원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0.4% 증가한 2조3639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토목·건축·HRSG 등 원가율 개선, 판관비 감소와 주택관련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전년보다 149.2% 증가한 1430억원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영업이익 2253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이 4조4773억원으로 전년보다 6.2% 늘었고, 당기 순이익은 83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현산 관계자는 “주택시장 개선에 따른 분양률 호조와 미분양 감소 등 영향으로 안정적인 현금유입이 이뤄졌다”며 “이런 부분이 영업이익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라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1조4078억원, 영업이익 110억원, 순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92%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주택부문 원가율 개선이 영업손익 흑자전환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27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동시장 공기 지연 등이 비용 상승으로 연결된 게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9조2961억원, 영업손실 2703억원, 당기순손실 441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5.6% 줄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10대 건설사 중 비상장 업체인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 리스크 관리해야 손실 줄어=경기침체 등 처한 현실을 비춰볼 때 지난해 건설사들의 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면면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익률 등 수익성은 2008년 이후(대대적인 적자를 보인 2013년 제외) 최저 수준에 머문다.

실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매출은 10%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2.83%에 그쳤다. 지난 7년(2013년 제외) 이익률은 4~6%대다.

이는 해외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비용 등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시로 바뀌는 현지 정책과 석유파동, 내전, 노동력 등 해외사업은 변수가 많지만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도 “건설사들이 2013년 해외건설 손실을 재연하지 않으려면 계약 이후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위성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주와 수행단계 통합으로 리스크 정보를 일원화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수주단계 인력이 수행단계에서 사업에 대한 핵심 리스크를 추적하고 관리할 조직 일원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과 함께 건설사 저마다 노력을 기울여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 사업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도록 주요 지역별 진출 전략과 리스크 정보를 제공 중이다. 업체들도 별도 리스크 관리팀을 조직하고, 해마다 그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삼성물산(Risk Management), 현대건설(PRM : Project Risk Management), 포스코건설(Project Management Office), 대우건설(해외공사 관리팀), 대림산업(플랜트 계약 관리팀), SK건설(Quality Gate) 등이 별도 팀을 운영 중이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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