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11℃

  • 인천 11℃

  • 백령 7℃

  • 춘천 12℃

  • 강릉 13℃

  • 청주 12℃

  • 수원 10℃

  • 안동 16℃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2℃

  • 전주 13℃

  • 광주 13℃

  • 목포 13℃

  • 여수 15℃

  • 대구 18℃

  • 울산 19℃

  • 창원 17℃

  • 부산 16℃

  • 제주 13℃

희망 사라지는 기업들

[최재영의 재계인사이드]희망 사라지는 기업들

등록 2015.03.02 16:20

최재영

  기자

희망 사라지는 기업들 기사의 사진

기업가들을 만나 물었다. 수시로 비뀌는 법과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영향이 기업에 얼마나 큰지. 기업가들 답변 대부분 ‘미래’를 주제로 답했다. 그리고 암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재 우리나라 기업 정책이 외국에 비해 100년은 동 떨어져 있다는 독설을 쏟아냈다. 생산성과 노동환경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정부는 눈치보기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수출기업들은 일본의 엔저, 중국의 맹추격에도 기업가 스스로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정부는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매년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피부에 와닫기는 커녕 도움이 될지 의문을 나타내는 기업들도 많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저마다 힘든 상황이라고 말한다. 앓는 소리라는 반응도 많았지만 기업들로서는 현재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은 분명했다.

기업가들에게 찾은 공통점은 대부분 ‘희망’ 사라지고 있는 점이다. 미래를 꿈꾸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들도 오직 돈만 쫓아가는 야수처럼 보이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개월 연속으로 1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100.7)이후 계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2월 BSI도 마찬기자도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100은 커녕 90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들은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히다. 이같이 나빠진 심리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여전히 글로벌 ‘환경’탓만 하고 있다. 심리는 환경만 좋아지면 언제건 반등한다고 했다.

기업가들이 원하는 것은 회사가 성장할 수 있고 또 힘든 상황에서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가 필요하다. 최근 정부의 창조경제나 각종 지원사업의 실효성을 탓하는 문제가 아니다.

기업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법인세 인상등 기업증세론이나 감세 정책 보다는 기업에게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정부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기업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요즘 정치권이나 정부는 연말정산 후폭풍을 실감 중이다. 잘못된 정책 하나로 국민들이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것이다. 기업 역시 국민이다. 잘못된 정책은 하루 빨리 철회하고 희망을 주는 정책이 필요할 때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