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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선언한 삼성전자 ‘독기’를 품다

[삼성의 革新]변신 선언한 삼성전자 ‘독기’를 품다

등록 2015.03.12 07:30

최재영

  기자

오랜 파트너 구글·퀄컴과 결별수순소프트웨어社 변신···시장확대 올인6년만에 임금 동결 승진폭 최소화불안한 미래 대비해 허리띠 졸라매

삼성전자가 대 변신을 선언했다. 올해 키워드가 마치 ‘독하게 변하자’라고 느낄 만큼 속도도 빠르다. 필요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버리고 효율성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은 기존의 삼성전자와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과 큰 연관이 있겠지만 앞으로 ‘위기감’도 크게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기업과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삼성전자의 체질 전반을 개선하는 것이 이번 변신의 큰 틀이다.

◇M&A 가속화 10개월 만에 8곳 인수=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M&A를 가속화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5월 이후 최근까지 8개 해외 기업을 인수했다. 2007년부터 최근까지 삼성전자가 인수한 기업은 22곳이다. 이중 8곳이 최근 10개월만에 이뤄진 일이다. 한달에 한번 씩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M&A를 가속화한 시점은 지난해 8월부터다.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 인수를 시작으로 3개월만에 북미지역 4개 업체를 사들였다. 지난해 8월에는 북미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 사이드, 9월에는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을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B2B 사업 강화를 위해 브라질 프린팅솔루션 전문업체인 심프레스와 예스코 일렉트로닉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모바일 경제 솔루션 업체 루프레이를 사들엿다. 최근 공개한 갤럭시6에 탑재현 삼성페이 핵심 기능인 마그네틱 보안 전송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미국 LED(발광다이오드) 상업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 전문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이 기업은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대형광고판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코스모폴리탄·아리아 호텔 옥외광고판을 제작한 업체다.

◇필요 없는 사업 빨리 정리= 올해 삼성전자가 가장 주목받았던 이슈는 조직 개편이다. 필요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줄이고 신성장동력에 역량을 집중했다.

콘텐츠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와 기업간거래(B2B)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 B2B센터를 사업조직 안으로 배치했다.

2개의 판매법인으로 운영되던 미국판매법인을 시너지와 효율 제고를 위해 1개 판매법인으로 통합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MSCA(Media Solution Center America)를 북미총괄로 이관했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TV·가전(CE)사업 중심의 SEA법인과 댈러스에 위치한 스마트폰(IM)사업 중심의 STA법인을 SEA법인으로 단일화 하고 뉴저지에 통합 본사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는 의료기기사업부를 최근 독립시키기로 했다. 의료기기 사업부는 지난해부터 삼성 메디슨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 조직개편의 핵심은 당장 안될 사업을 끌고가기 보다는 과감하게 접고 효율성을 강조한 방식이다.

◇임금동결, 승진.축소 삼성전자 독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원협의회와 올해 연봉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이 직원임금 모두를 동결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고전한 이유도 있지만 현재와 앞으로 경제상황에 녹록치 않은 것이 큰 이유다.

삼성전자는 “예측할 수 없는 현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내부 경쟁력을 확고하게 다져야 한다는데 노사가 함께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임원 승진 규모도 25%로 줄였다. 올해 전체 신임 임원 승진자는 121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때 부사장과 전무는 각각 7명, 13명 축소했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데는 큰 의미가 담겼다. 임금동결은 국내 사업장 9만여명 직원에게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기준 인상률이 1.9%를 감안하면 임금동결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임금동결과 승진 축소 조치는 어려운 경영현실을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대내외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는데 큰 의미가 담겼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으로서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임금을 동결한다고 해서 비용절감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삼성이 현재 위기감을 임직원 모두에게 전파하는 효과를 기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 석권 위한 제품 개발 박차= 삼성전자는 올해 사물인터넷 분야를 새로운 먹거리고 선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사물인터넷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물인터넷 분야 선두주자로 꼽히는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등을 만나 논의를 하기도 했다. 또 인텔 등 글로벌 업체와 ‘오픈 인터커넥트 커소시엄(OIC)’을 구성해 사물인터넷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효자였던 갤럭시 시리즈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1일 (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전시장에서 처음 공개한 갤럭시6는 호평 일색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고 극찬했고 미국 IT 매체는 “진정한 프리미엄 폰”이라고 했다. 갤럭시6는 중국 등 저가 공세속에서 위기의 삼성전자를 다시 제위치로 올려줄 스마트폰으로 꼽힌다.

TV부문에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Super UHD OLED', 'Ultra Super OLED', 'Samsung Super Ultra OLED', 'Ultra OLED', 'Super UHD'도 상표로 출원했다.삼성전자는 올해 TV 신제품으로 SUHD TV를 선보이면서, 'S'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과 함께 특허에도 집중력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유럽에서 2541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3년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애플은 물론 외국업체들과 지루한 특허소송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로서도 소송이 길어지면서 피곤이 누적될 수 있기 때문에 특허 확보를 위해M&A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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