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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갇힌 30대···소득 증가 없고 대출만 늘어

빚에 갇힌 30대···소득 증가 없고 대출만 늘어

등록 2015.04.07 10:38

김지성

  기자

30대 주담대 23% 커질동안 소득증가율 0%대소비수준 높은 나이 불구 빚에 묶여 여력 부족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경제성장 동력인 30대의 자산구조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가 없는 상황에서 주택마련 자금 등으로 대출 규모가 급증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중 39세 이하 잔액이 54조8000억원으로 1년 전(44조4000억원)보다 23.6% 늘어났다. 40대(11.6%)나 50대(7.9%), 60대 이상(7.7%) 증가율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출 규모가 급증했다는 점도 문제지만, 30대의 소득이 0%대 성장률에 머물렀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3만9612원으로 전년보다 0.7%(2만9486원) 늘어났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년실업 증가와 고용 질 악화가 이런 현상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작년에 취업자 수는 53만3000명이 늘며 12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지만, 청년 실업률은 9.0%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빚내서 집사라’는 부동산 부양책을 견지해 30대들의 자산구조는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물론 집값이 오르면서 자금회전 등으로 숨 돌릴 여유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시장 통계자료 등을 보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대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주택 거래건당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부동산 폭등기인 2006년 하반기보다 두 배 이상 치솟았지만, 2006년에는 14% 이상 뛴 집값이 지난해 겨우 2.5%에 그쳤다.

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들어 석 달째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기를 방불케하지만, 올해 역시 집값 회복은 묘연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가 하는 정책이 기존 집값을 떠받들기 위해 전세난에 지친 30대들을 이용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감시팀 부장은 “가계경제의 가장 큰 지출부분은 주거비인데, 정부가 이를 해결할 의지 없이 빚으로 집값을 떠받들려고만 한다”며 “소비수준이 높은 30대들이 소득 증가가 낮은 상황에서 대출 짐을 떠안으면서 소비여력도 바닥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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