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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처음처럼 순하리’ 인기몰이···절대강자 ‘무학’ 위기 봉착?

부산·경남 ‘처음처럼 순하리’ 인기몰이···절대강자 ‘무학’ 위기 봉착?

등록 2015.04.21 07:48

수정 2015.04.22 08:36

이주현

  기자

SNS 입소문 타고 ‘주류업계 허니버터칩’ 등극?

무학 좋은데이(좌),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무학 좋은데이(좌),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


출시 한 달을 맞은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의 초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저도주 트렌드가 널리 보급된 부산·경남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해당 지역 소주의 절대강자 무학 ‘좋은데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처럼 순하리’는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주류업계 허니버터칩’으로 자리매김 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20일 롯데주류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출시된 ‘처음처럼 순하리’의 지난 16일 기준 판매량은 약 3만2000상자(1상자=360mlx30)가 판매됐다. 병으로 환산하면 약 96만병으로 4일이 지난 현재 100만병 판매는 무난히 돌파 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주류 시장의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정확한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할 때 전국의 소주 시장은 약 월 2억병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단순 계산시 ‘처음처럼 순하리’는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국 소주 시장의 0.5%를 잠식했고 현재 판매 추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GS25 '처음처럼 순하리'와 '참이슬' 판매 비중. 자료=gs25 제공GS25 '처음처럼 순하리'와 '참이슬' 판매 비중. 자료=gs25 제공


지난 9일 ‘처음처럼 순하리’ 판매를 시작한 GS25 영남지역에서의 좋은데이와 판매 비중을 살펴본 결과 ‘처음처럼 순하리’는 판매 일주일 만에 11.6%를 기록하며 첫 두자리수의 판매 비중을 보였으며 토요일인 지난 18일 19.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시장에서 소주시장 1위인 참이슬과 매출추이를 비교한 결과 출시 5일만에 11%로 두자리수를 기록했고 8일만에 24.5%로 20%를 돌파한 이후 지난 18일 26.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최근 저도주 열풍이 불면서 소주의 알콜향과 맛을 부담스러하고 새로운 맛을 찾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부산, 경남지역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GS25 '처음처럼 순하리'와 '좋은데이' 판매 비중. 자료=gs25 제공GS25 '처음처럼 순하리'와 '좋은데이' 판매 비중. 자료=gs25 제공


처음처럼 순하리의 이같은 인기에는 SNS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저도 소주에 유자향과 맛을 더해 SNS에 익숙한 젊은 여성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이다.

실제 부산 경남 지역의 여성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처음처럼 순하리’를 마셨다는 SNS 글들이 줄을 잇고 있고 ‘처음처럼 순하리’가 판매되고 있는 가게로 약속 장소를 바꿨다는 애피소드 등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또한 현재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처음처럼 순하리’를 입력하면 ‘처음처럼 순하리 파는 곳’이 등장할 만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SNS에서의 인기는 지난해 ‘허니버터칩’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전국에 ‘허니버터’ 열풍을 몰고 온 사례와 비견되고 있다.

이와함께 ‘처음처럼 순하리’의 판매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이 부산·울산·경남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부·울·경 지역은 전국에서 저도주 트렌드가 가장 강한 곳으로 16.9도 무학의 ‘좋은데이’와 36.5도 위스키 ‘골든블루’가 지역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다.

이같이 저도주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자 주류업계는 부·울·경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 출시한 ‘윈저 더블유 아이스’의 출시에 앞서 부산 지역에서 선 마케팅을 펼쳤고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순하리 출시 이후 해당 지역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처음처럼 순하리’는 현재 수도권 유흥업소에는 입점하지 않았지만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업소 입점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국 소주 시장 3위의 무학이 수도권 상경 마케팅을 활발히 벌이자 롯데주류가 이에 대한 반격의 카드로 무학의 본거지를 직접 공략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처음처럼 순하리’가 소주가 아닌 리큐르로 분류돼 소주 시장 점유율을 높이지는 못하겠지만 100만명 판매로 무학 ‘좋은데이’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무학이 ‘좋은데이’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품 리뉴얼이나 신제품 출시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라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처음처럼 순하리’가 출시 이후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저도주에 대한 트렌드가 자리잡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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