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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익재단 이사장 된 이재용, ‘호암의 혼’ 물려받았다

대형 공익재단 이사장 된 이재용, ‘호암의 혼’ 물려받았다

등록 2015.05.15 13:44

수정 2015.05.15 14:17

정백현

  기자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창업주 호암 인생과 인연 깊어두 재단 보유자산 1조원 상회···공익재단 특성 상 사용 제약 無삼성 승계 대한 정통성 강화 계기···승계 본격화 신호탄 분석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그룹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그룹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재단의 핵심인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새 이사장에 오르면서 이른바 ‘삼성의 혼’을 물려받게 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15일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겸 현 이사장의 후임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새로이 선임한다고 밝혔다.

두 재단은 삼성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4개의 공익재단(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삼성복지재단·호암재단) 중 가장 덩치가 크고 업무가 제일 많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과 어르신 요양시설인 용인 삼성노블카운티 등을 건립·운영 중에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용인 호암미술관과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 태평로 플라토미술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두 재단은 이 부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호암 이병철 창업주와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호암의 혼이 서려있는 두 재단을 맡으면서 삼성 승계에 대한 정통성을 더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대표 업무 중 하나인 병원 운영은 두 차례에 걸쳐 폐암으로 고생했던 호암의 일대기와 연관이 깊다.

당시 호암은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와 같은 암 전문병원이 우리나라에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암 치료병원만 있었다면 자신과 가족이 병으로 인해 고생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호암의 한탄이었다.

이후부터 호암은 기존의 고려병원을 기반으로 이른바 ‘한국판 M.D 앤더슨 암센터’ 건립을 추진하는데 이것이 현재의 삼성서울병원이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대표적인 민간 암 치료기관으로 여전히 명망이 높다.

삼성문화재단은 호암의 취미와 연관이 깊다. 고미술품에 조예를 깊었던 호암은 생전에 다량의 고미술품을 수집했다. 호암은 고 이회림 OCI 창업주와 고 송성문 성문출판사 회장 등과 더불어 고미술품에 관심이 높았던 자산가이자 수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호암은 그가 모은 문화재를 관리하고 우리나라의 미술 등 기초 예술의 진흥을 꾀하기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그가 생전에 수집한 다량의 고미술품은 재단 산하 용인 호암미술관과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 분산 전시돼 있다.

호암이 전국을 돌며 수집한 숭고한 문화재와 민족 예술 진흥의 정신을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승계하는 셈이 됐다.

두 재단의 보유 자산도 관심거리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은 9753억원이다. 3278억원의 투자자산을 더하면 동원가능 자산은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들 자산은 공익재단의 자산인데다 이들 돈이 모두 이월금과 적립금이기 때문에 추후 사용에도 제약이 없다. 만일 추후 승계자금이 부족할 경우 이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삼성생명 지분을 4.68% 보유하고 있고 삼성화재(3.06%)와 제일모직(0.81%)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치는 1조6000억원이 넘는다.

이제 재계 안팎의 관심은 삼성의 경영 승계 작업이 더 탄력을 받느냐에 쏠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승계 정통성에 확신을 얻은 만큼 앞으로 진행될 사업구조 개편 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이 부회장 중심의 움직임이 선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그룹 내부에서 처음으로 ‘수장’의 칭호를 받은 만큼 앞으로 그룹 내부에서 이 부회장의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넓어질 가능성에 대해서 높이 점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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