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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늦은 사과(謝過)는 변명일 뿐이다

[기자수첩] 때 늦은 사과(謝過)는 변명일 뿐이다

등록 2015.06.05 10:00

김아름

  기자

 때 늦은 사과(謝過)는 변명일 뿐이다 기사의 사진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 바로 우리가 흔히 쓰는 ‘사과(謝過)’의 사전적 의미를 뜻한다.

지난 2002년 병역기피 의혹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이 13년이 지난 최근 “한국 땅을 밟고 싶다. 선처를 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많은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그는 무릎을 꿇고 지난날 과오를 뉘우쳤다. 하지만 오열 사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너무 늦었다. 왜 이제야 사과를 하느냐”라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또 지난 3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과 관련해 배우 이태임과 욕설 논란에 휘말린 방송인 예원도 지난 3일 직접 쓴 자필 편지로 “철없던 내 행동으로 나보다 더 오랜 꿈을 안고 노력하셨을 이태임 선배님께 누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뒤늦은 사과를 건넸지만 일각에서는 “왜 진작하지 못했냐”고 꼬집었다.

물론, 유승준과 예원의 사태는 상황의 경중에 있어서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연예인이므로 사소한 언행에도 신중을 더했어야 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진 않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용기를 내 사과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용서도 받을 수 있다.

사과의 의도는 순수했다. 또 사과가 늦은 만큼 그 기간 동안 뉘우침도 더 깊었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 내지 못해 우물쭈물 하는 동안 대중들의 마음은 차갑게 식었고, 신뢰도 잃었다. 연예인에게는 큰 치명타다.

잘못은 빠르면서 뉘우침은 왜 느린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타이밍에는 다 ‘때’가 있다. 때를 놓친 사과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저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변명’이 될 뿐이다.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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