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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사장, 팬오션 품고 글로벌곡물유통기업 ‘성큼’

김홍국 하림사장, 팬오션 품고 글로벌곡물유통기업 ‘성큼’

등록 2015.06.18 14:33

이선율

  기자

자산총액 9조원·재계 순위 30위권 대기업집단 편입7월말까지 인수절차 종료···사료부문서 시너지 기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법정관리 중인 해운업체 팬오션 인수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곡물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문을 열었다.

이로써 하림은 팬오션 인수로 곡물 구입과 운반, 축산·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할 수 있게 됐으며 자산 규모 9조원, 재계 순위 30위권의 대기업으로 도약했다.

현재 하림의 자산총액은 4조8000억원, 팬오션은 부채를 포함해 총 4조4000억원 가량된다. 양사의 자산규모를 합하면 9조2000억원으로 내년 초 공정위가 발표하는 대기업집단에 포함된다.

이번 인수 성공에 대해 재계안팎으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도전정신과 과감한 추진력 덕분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잇달았고 관련 일화 또한 눈길을 끌었다.

최근 김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 세계 해운업이 극심한 불황에 빠져 있는 게 하림과 팬오션엔 오히려 큰 기회”라며 “불황기에 어려워진 기업을 싸게 인수해서 제대로 키우는 게 나의 특기”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11세때 외할머니로부터 선물받은 병아리 10마리를 기반으로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8년 자본금 4000만원으로 닭 5000마리, 돼지 700마리 수준의 농장을 차리는 등 꾸준히 성장해 1986년 지금의 하림을 설립했다.

김 회장은 닭고기 업체 하림을 다시 대형 해운사를 거느린 대기업으로 만든 인물로 재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김 회장은 한국판 카길(세계 1위 곡물 메이저)을 꿈꾸며 팬오션 인수를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팬오션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 9일 인수금액 1조 79억5000만원 전액을 납입했다.

팬오션 정기선 사진=팬오션 제공팬오션 정기선 사진=팬오션 제공



닭고기 회사로 유명한 하림이 팬오션 인수를 추진한 배경은 자사 주력사업인 사료부문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림은 연간 230만톤의 곡물을 수입해 사료를 만들어 연간 1조4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림은 축산업에 필요한 옥수수, 대두박 등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하림이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곡물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인프라를 갖춘 팬오션을 인수하면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하림은 팬오션 해운 유통망으로 미국과 남미 등에서 곡물을 직접 수입해 동북아에 공급함으로써 세계 최대 곡물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오션은 한때 2500톤의 고물을 수송하는 등 한때 세계 해운회사 가운데 상업적 곡물 수송량 1위를 차지했던 회사다.

하림그룹의 인수가 확정됨에 따라 팬오션은 이르면 7월 법정관리를 졸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기업이던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 2013년 이후 2년만이다.

이와 관련 국내 해운업계에서도 하림의 인수가 업계에 긍정적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과 같은 경우 벌크부문보다는 컨테이너부문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요즘같이 벌크시장 경기가 너무 좋지 않은 시기에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팬오션이 어려운 역경을 딛고 새 주인을 찾은 만큼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하림그룹은 지난 16일 팬오션 인수단을 꾸려 경영권 인수 준비 작업을 개시했으며 이후 이사회 구성 및 법정관리 졸업에 대한 법원 허가를 거쳐 7월 말 이전에 인수절차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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