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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멈춘 화장품株··· ‘메르스 악재’ 딛고 반등 채비 갖추나

하락세 멈춘 화장품株··· ‘메르스 악재’ 딛고 반등 채비 갖추나

등록 2015.06.19 16:39

김민수

  기자

내수 부진·中여행객 감소 우려에 일제히 10~20%대 급락지난 주부터 하락세 둔화··· 일부 종목은 반등 시도전문가들 “밸류에이션 매력 충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로 급락세를 보이던 화장품주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실적 감소가 유력하지만, 향후 중국시장 발전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모양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화장품업종 주요 종목들은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업종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이 10% 가량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모레G(8.5%), 한국화장품(14.5%), 한국화장품제조(14.5%), 에이블씨엔씨(15.6%) 등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화장품주는 지난 달 말 불거진 메르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의 기대와 달리 감염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며 내수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됐고, 실적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던 중국인 관광객마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청공항공사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12만~14명 수준을 유지하던 인천공항 이용객 증가 추세가 최근 10만명 이하로 크게 축소됐다. 또 이달 첫째 주 중화권 여행객 입국자 수 역시 전년 대비 32% 줄어드는 등 최근 10년 내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때문에 그 동안 면세점 판매와 중국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수요로 기록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던 화장품주 역시 연일 급락하며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화장품주는 지난 주를 기점으로 다소 반등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달 초 한 때 37만원 하단으로 밀려났던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40만원 부근까지 낙폭을 회복했다. 다른 종목들 역시 저점 대비 10% 가량 반등에 성공하는 등 ‘메르스 악재’를 상당 부분 해소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메르스에 의한 실적 추정치 주정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악재를 충분히 소화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바이오, 제약업종을 제외하면 코스피에 뚜렷한 투자처가 없는 것 역시 하방 저지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화장품주가 큰 폭의 조정을 겪었지만 자동차, 전기전자 등 시장 유동성을 소화할 수 있는 전통적인 업종도 부진을 거듭했다”며 “바닥에 근접했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반등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메르스로 인한 화장품 업체의 실적 우려가 지나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내수시장 및 외국인여행객이 이용하는 면세 매출에는 부정적이지만 해외 수출 전선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지적이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5월 화장품 수출 증가 폭이 둔화되고, 메르스 이슈로 중극인 인바운드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단기 투자센티먼트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 화장품 산업의 중장기 성장 그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르스가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내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해외시장의 밸류에이션을 훼손할 정도의 파급력은 아니다”라며 “반대로 다양한 해외시장 네트워크를 구축한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지금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안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판단, 가격메리트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1일부터 중국이 화장품 등 생활용품에 대한 관세를 평균 50% 가량 인하했다”며 “이는 중국시장에서의 국내 화장품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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