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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친환경차 특수 노리는 삼성SDI·LG화학

[포커스]中 친환경차 특수 노리는 삼성SDI·LG화학

등록 2015.06.25 08:06

차재서

  기자

중국 내 설비 늘리고 로컬 업체와도 협력 강화···中 시장과 함께 성장 기대

지난달 LG화학이 ‘2015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에서 선보인 전기차 목업 사진=차재서 기자지난달 LG화학이 ‘2015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에서 선보인 전기차 목업 사진=차재서 기자


국내 대표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이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4년을 ‘친환경차 발전의 원년’으로 삼고 정부 또는 지자체별로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왔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차를 구입할 때 보조금을 주거나 충전기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게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극심한 환경오염 때문이다. 특히 경제발전과 맞물려 자동차 판매는 물론 교통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도시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수도인 베이징의 경우 지난 22~23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10여배에 이르는 스모그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측은 올해 말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누적 50만대 보급을 달성하고 2020년까지는 보급량을 50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서도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지난 2013년 3만3000대에서 2020년 65만5000대로 약 2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중국 로컬 브랜드를 비롯해 해외 완성차 업체가 중국 시장에 뛰어들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상황이 됐다.

이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삼성SDI와 LG화학에겐 그야말로 호재인 셈이다.

LG화학 충북 청원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검사하는 연구원 사진=뉴스웨이 DBLG화학 충북 청원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검사하는 연구원 사진=뉴스웨이 DB



◇삼성SDI·LG화학 중국 배터리 시장 공략 ‘잰걸음’=삼성SDI와 LG화학은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대비해 그간 생산설비 구축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왔으며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와도 협력관계를 쌓아나가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중국 상하이(上海)자동차, 창청(長城)자동차 등 중국 로컬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내 진출해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연간 20만대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 또한 최근에는 난징 진롱(南京 金龍), 둥펑 상용차(東風 商用車) 등과 전기버스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승용차는 물론 전기버스와 소형버스 모델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아울러 중국 내에서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굵직한 업체와 협력함으로써 향후 전망을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럭스 리서치(Lux Research)는 글로벌 전기버스 시장이 올해 약 2만대에서 2020년 약 4만4000대로 2배 이상 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전기버스 시장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SDI도 BMW·마힌드라·크라이슬러 등 유럽·북미 주요 OEM 업체 중심으로 수주를 확보했으며 중국 로컬 업체와도 꾸준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테슬라의 새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테슬라 전기차에 새롭게 진입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에서 증설 중인 자동차 배터리 생산라인도 완공이 임박했다. 본격 가동되면 국내 설비와 함께 사업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에 연 10만대 규모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16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SDI 역시 중국 시안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하반기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 10월 중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제품의 모든 공정을 일괄 생산할 수 있도록 구성되며 연간 4만대 이상의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中 친환경차보다 가솔린차 선호···실적 내기까지는 시간 걸릴 듯=국내 업계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가솔린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014년 중국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약 8만3900대로 전년보다 4.7배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대수가 약 2349만대라는 것을 비춰 본다면 중국 내 친환경차 시장이 아직 척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배터리 업계 입장에서도 긍정적이지 않은 수치다.

중국인들이 가솔린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환경적 요인이 크다. 땅덩이가 워낙 넓은데다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힘이 좋은 차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친환경차를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만큼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다만 중국 정부와 자동차 업체 차원에서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중국 정부는 전역에 공용 충전기 등을 설치하기 위해 상당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업체에 따라 대리점에 충전설비를 갖추는 한편 가정에서도 충전기를 장착할 수 있도록 170만원 정도를 지원하는 정책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가 다각도로 보급 정책을 마련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중국 친환경차 시장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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